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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노인 일자리 9416개…‘공익형’ 넘어 시장형으로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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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노인 일자리 9416개…‘공익형’ 넘어 시장형으로 판 바꾼다

382억 투입, 시장형 참여자 4년 새 3배 가까이 증가
편의점·카페·공동체 사업단…“수익 나는 일자리로 초고령사회 대응”
지난해 9월 GS25 시니어 동행편의점 3호점(주엽본점) 개소식.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9월 GS25 시니어 동행편의점 3호점(주엽본점) 개소식. 사진=고양시
고양특례시가 공익활동 중심의 노인 일자리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시장형 일자리’ 확대에 본격 나섰다. 단순 참여형 일자리에서 벗어나 자립 기반을 만드는 방향으로 정책의 축을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고양시는 올해 382억 원을 투입해 총 9,416개의 노인 일자리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공익활동형 6667개 △역량활용형 1573개 △시장형 906개 △취업알선형 270개다. 이 가운데 시장형 일자리는 수익 규모에 따라 참여 인원을 늘릴 수 있는 구조로, 2022년 328명에서 올해 906명으로 약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시는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자리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고양시 65세 이상 인구는 19만7천 명으로 전체의 18.6%를 차지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실버 바리스타 양성 교육과정' 업무협약식.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8월 '실버 바리스타 양성 교육과정' 업무협약식. 사진=고양시

이동환 고양시장은 “초고령사회에 대비하려면 단순 공익활동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 어르신들의 자립 기반을 키워야 한다”며 “민간과 협력하는 시장형 모델을 확대해 노인복지와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겠다”고 밝혔다.

시장형 일자리의 핵심은 민간과의 협력 모델이다. GS리테일과 함께 도입한 ‘GS25 시니어 동행편의점’은 전국 최초 사례로 꼽힌다. 어르신들은 계산과 진열, 고객 응대 등 매장 운영 전반을 맡고, 시급과 근로 조건도 일반 근로자 수준에 맞췄다. 현재 3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며, 올해 1곳이 추가되면 총 4개 점포에 56명이 근무하게 된다.

실버 카페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시는 지역 커피 프랜차이즈 미루꾸커피와 협약을 맺고 실버 바리스타 양성 교육을 운영 중이다. 교육과 자격증 취득, 취업까지 연계하는 구조로 현재 4개 매장에서 3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추가 인력도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행주농가 사업단.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행주농가 사업단. 사진=고양시

공동체 기반 시장형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행주농가’ 사업단은 참기름과 들기름을 생산해 지난해 약 2억3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봉제 경력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할머니와 재봉틀’ 사업단도 에코백과 출산 축하 선물 등을 제작해 1억8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는 공공영역 일자리 역시 시장형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학교와 병원 등에서 활동하던 공익형 일자리를 시장형으로 전환해 올해 210명이 참여하도록 했다. 수요 기관이 급여 일부를 부담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참여자 보수는 늘고, 시 재정 부담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양시는 이 같은 전환을 통해 단순 참여형 일자리를 넘어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노인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노인 일자리 정책의 성격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