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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논란도, 캠프 의혹도 모른다”...킨텍스 상임감사 ‘직무유기’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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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논란도, 캠프 의혹도 모른다”...킨텍스 상임감사 ‘직무유기’ 성토

고양시의회 특위, 엄 감사 답변 회피에 ‘증언 거부’ 판단... 과태료 부과 의결
지난 3일 열린 고양특례시의회 ‘킨텍스 특위 모습. 사진=고양시의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일 열린 고양특례시의회 ‘킨텍스 특위 모습. 사진=고양시의회
킨텍스의 내부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할 상임감사가 정작 기관의 최대 현안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모르쇠’로 일관해 자질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고양특례시의회 ‘킨텍스 특위’는 엄 감사의 태도를 사실상 시의회와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5일 고양특례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제11차 행정사무조사에서 특위 위원들은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사업의 ‘KS 미인증 자재 사용’ 의혹에 대한 감사의 인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킨텍스의 사활이 걸린 대규모 사업에서 치명적인 결함 가능성이 보도됐음에도, 엄 감사는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원들은 이를 두고 “전문성 부재를 넘어 직무유기에 가까운 처사”라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엄 감사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보은 인사’ 의혹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동환 고양시장 선거캠프 활동 당시 가명(엄사랑) 사용 여부와 회계 책임자로서의 실무 경력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으나, 엄 감사는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특위는 행정사무조사가 지방자치법에 따른 엄중한 법적 절차임에도 경찰 조사를 핑계로 침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특위는 엄 감사의 불성실한 태도를 ‘사실상 증언 거부’로 판단, 관련 법령에 따라 과태료 부과 요구의 건을 의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해명 의지 없는 방어적 태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강력한 경고다.
공식 조사 일정은 종료됐으나 특위는 오는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사 결과의 핵심 내용을 공표할 계획이다. 최규진 위원장은 “2026년 6월까지 활동 기간이 남은 만큼, 킨텍스 인사 공정성 확보와 조직 정상화를 위한 상시 감시 체제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킨텍스 특위 조사에서 드러난 상임감사의 모습은 ‘전문성 부재’와 ‘책임 회피’라는 두 단어로 요약된다. 감사는 조직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최후의 보루다. 그러나 제3전시장 자재 논란이라는 시급한 현안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은 킨텍스 내부 감시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특히 시장 선거캠프 출신 인사가 핵심 요직에 앉아 시의회의 정당한 질의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은 행정의 투명성을 바라는 시민들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멀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자질 문제를 넘어, 현 시정의 인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특위가 ‘과태료 부과’라는 강수를 둔 것은 시의회의 견제 기능을 무력화하려는 시도에 대한 정당한 방어 기제다. 킨텍스가 글로벌 전시 컨벤션 센터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려면, 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감사의 전문성을 바로 세우는 ‘인적 쇄신’이 선행되어야 한다. 2026년까지 이어질 특위의 감시망이 일회성 성토에 그치지 않고, 킨텍스 조직 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