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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경기 탈환’ 비상인데… 자문위 ‘순혈주의’ 잣대, 당협 사령관들 “야전 지휘권 침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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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경기 탈환’ 비상인데… 자문위 ‘순혈주의’ 잣대, 당협 사령관들 “야전 지휘권 침해” 반발

국민의힘 경기도당 자문위원회 월례회의 모습. 사진=국민의힘 경기도당이미지 확대보기
국민의힘 경기도당 자문위원회 월례회의 모습. 사진=국민의힘 경기도당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경기도 정치권이 이른바 ‘공천 룰 전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자문위원회(위원장 조억동)가 당적 변경자와 위장전입자에 대한 ‘공천 배제’ 수준의 고강도 검증 잣대를 들이대며 배수진을 쳤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구태 청산”이라는 자문위와 “전략적 유연성 상실”이라는 당협위원장 간의 수싸움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자문위의 ‘송곳 검증’ 제안과 현장의 파장


1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기도당 자문위원회는 지난 12일 결의문을 통해 공천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서슬 퍼런 기준들을 공식화했다.

자문위가 제시한 핵심 가이드라인은 크게 세 가지다. △‘정치적 철새’와 ‘도덕적 흠결’ 차단- 당적 변경 입당자 및 위장전입 이력이 있는 후보자에 대해 예외 없는 철저한 검증을 실시할 것. △‘당심(黨心)’ 중심의 정량 평가- 당에 대한 헌신도와 지역사회 공헌도를 공천 심사 점수에 실질적으로 반영할 것. △‘밀실 공천’ 원천 봉쇄- 공천의 접수부터 결정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공정성을 확보할 것.

이 같은 자문위의 ‘송곳 기준’은 즉각 당협 조직의 반발을 불렀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자문위가 내세운 △변경 검증이나 △당 헌신도 반영 같은 기준은 취지는 좋으나, 사실상 외부 수혈을 막고 자기 사람을 챙기려는 ‘순혈주의의 덫’이 될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위장전입 등 도덕적 잣대 역시 중앙당 공관위의 몫이지, 자문위가 가이드라인을 정해 당협위원장의 추천권을 제약하는 것은 월권이자 현장 지휘권을 흔드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영 간 전략적 계산법...명분 vs 실리


자문위원회는 이번 기준 제시를 통해 ‘공정’이라는 절대적 명분을 선점했다. 특히 지역사회 공헌도를 강조함으로써, 당협위원장의 눈치만 보던 예비후보들을 자문위 영향력 아래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반면, 당협위원장들은 ‘본선 경쟁력’이라는 실리를 사수해야 하는 처지다. 당적 변경 이력이 있더라도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확장성 있는 인물’을 영입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데, 자문위의 경직된 기준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논리다.
당협 측은 “선거 승리라는 결과로 책임지는 것이 당협위원장의 숙명”이라며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원팀’인가 ‘분열’인가


자문위가 쏘아 올린 ‘공천 검증 기준’은 향후 국민의힘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자문위의 주장대로 당적 변경자 철저 검증 등이 공식 룰에 반영될 경우, 기존 지역 정치 지형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협위원장들의 반발을 다독이지 못할 경우, 경선 불복이나 탈당 사태 등 조직적 균열이 발생할 위험도 크다. 결국 ‘도덕적 선명성’을 강조하는 자문위와 ‘전략적 필승론’을 내세우는 당협위원장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이번 지방선거 경기 지역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