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의 자존심 회복"...개소식 메운 지지자들의 절박한 요구
이미지 확대보기‘원팀’이라는 외피, ‘경선 리스크’ 차단에 주력
이날 행사의 가장 정무적인 장면은 시장 예비후보 3인(권봉수·신동화·안승남)의 나란한 등장이었다. 경선이 코앞인 시점에서 경쟁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중앙당 차원의 ‘원팀 압박’과 후보들 간의 ‘공멸 방지’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구리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경선 후유증으로 표가 갈리면 본선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며 “오늘의 결합은 경선 패배자가 결과에 승복하고 본선 선대위에 합류해야 한다는 ‘정치적 담보’를 미리 받아낸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신동화 후보가 보여준 조직의 깊이는 예사롭지 않았다. 특히 호남향우회 전·현직 회장 8명이 전원 참석해 ‘병풍’을 친 것은 민주당의 전통적 코어 지지층이 신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했음을 상징한다.
여기에 국민배우 이기영 씨가 후원회장으로서 대중적 인지도를 보완하고, 지역 정계 원로인 김용호 전 의장과 김형수 총괄선대본부장이 실무와 명분을 뒷받침하며‘호남의 조직력 + 중도층의 인지도 + 지역 원로의 정통성’이라는 삼각 편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는 당내 경쟁자들에게 주는 무언의 압박이자, 국민의힘 후보군에 던지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이재명 마케팅’과 자족도시 프레임의 결합
신 후보는 이날 “비판을 넘어 실행의 시간”을 선포하며 ‘준비된 시장’ 프레임을 선점했다. 특히 참석 후보들이 일제히‘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외친 것은 이번 지방선거를 중앙 정치의 대리전으로 격상시켜 지지층의 투표 의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신 후보가 제시한 △자족도시 전환 △교통 인프라 개선 등의 공약은 구리시의 고질적인 ‘베드타운’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민들의 욕구를 정확히 타격했다. 단순한 행정가가 아닌, 중앙 인맥과 지역 행정 경험을 겸비한 ‘정치 거물급 시장’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본인의 체급을 끌어올리는 수법을 구사한 것이다.
구리 정국, ‘캐스팅 보트’에서 ‘수도권 보루’로
이번 개소식을 통해 신동화 후보는 당내 경선의 주도권을 쥐는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하지만 진정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오늘의 ‘원팀’ 퍼포먼스가 실제 경선 결과 발표 이후에도 균열 없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탈락 후보들의 지지층을 얼마나 온전히 흡수하느냐에 따라 본선의 파괴력이 결정될 것이다. 민주당 색채를 강화한 이번 행사가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했지만, 본선에서 승부를 가를 무당층과 청년 세대에게 어떤 ‘실용적 비전’을 제시할지가 숙제다.
이미지 확대보기결론적으로, 신동화 후보의 개소식은 구리시 지방선거의 판을 키웠다. 민주당은 구리를 ‘반드시 지켜야 할 수도권 교두보’로 설정했고, 그 중심에 신동화를 세웠다. 이번 세 과시가 본선에서의 압승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여권의 거센 반격에 직면할지 정계의 이목은 이제 구리시장 경선 발표일로 향하고 있다.
정치에서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1,500명이 보여준 응집력은 구리시 유권자들이 단순히 시장 한 명을 뽑는 것이 아니라, '구리의 미래 가치'를 재설정하고 싶어 한다는 갈망의 투영이다. 신동화라는 카드가 그 갈망에 대한 정답이 될지는, 이제 시민들의 손에 달렸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