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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형산불' 국가와 지방이 함께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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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형산불' 국가와 지방이 함께 막아야 한다

양상호 경남 함양부군수
양상호 경남 함양군 부군수. 사진=경남 함양군이미지 확대보기
양상호 경남 함양군 부군수. 사진=경남 함양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이 대형화·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겹치면 산불은 순식간에 확산하며 막대한 재산과 인명 피해를 남긴다. 이제 산불은 단순한 지역 재난이 아니라 국가적 대응이 필요한 중대한 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

함양군은 지리산과 덕유산 사이에 위치한 대표적인 산림 지역으로, 산림 면적이 넓고 경사가 급해 산불 발생 시 대형화 위험이 매우 크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 속에서 산불 대응은 지방 정부의 신속한 초동 대응과 국가 단위의 총력 대응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함양군에는 남부권 국가산불방지센터가 위치하고 있어 산불 대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평상시 협력 체계 구축은 물론 장비와 인력 지원을 통해 지역의 산불 대응 역량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산불 대응 인프라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산림이 많은 지역에 매우 든든한 안전망이다.
이러한 국가 대응 체계의 중요성은 최근 마천면 창원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서도 확인됐다. 강풍과 험준한 지형으로 인해 피해 면적 234ha에 달하는 대형 산불로 확산했지만, 산림청이 신속히 지휘권을 이양 받아 국가 단위 대응 체계로 전환하면서 총력 진화가 가능했다.

그 결과 큰 산림 피해라는 아픔은 남았지만, 추가 확산을 막고 인명 피해 없이 비교적 빠르게 진화를 완료할 수 있었다. 산불과 같은 대형 재난은 국가가 발 빠르게 대응할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였다.

하지만 대형 산불로 확대되기 전 가장 중요한 단계는 지방 정부의 초동 대응이다. 산불은 초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따라서 지방 정부의 초기 대응 능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방 정부는 재정 여건의 한계로 장비 노후화 문제를 안고 있으며, 고성능 장비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다. 험준한 산악 지형에서 운용할 수 있는 고성능 산불진화차와 다목적 산불진화차는 대형 산불 대응에 효과적이지만 지방자치단체 단독으로 확보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국가에서 운용 중인 고성능 산불진화차와 다목적 진화장비를 지방 정부에 선제적으로 배치한다면 산불 발생 초기 단계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지고, 대형 산불로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국가 전체의 산불 대응 비용을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산불 대응은 지방과 국가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가장 효과적이다. 지방 정부의 신속한 초동 대응과 국가의 총력 대응 체계가 결합할 때 대형 산불을 막을 수 있다. 국가와 지방이 함께 대응하는 협력 체계 강화가 지금 더욱 필요한 이유다.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발생한 산불은 최대한 신속하게 진화해 더 큰 재앙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 정부의 대응 역량과 철저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승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sj6820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