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획] 소래가 죽어간다···“활성화 대안” 자치단체 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획] 소래가 죽어간다···“활성화 대안” 자치단체 내라

박종효 남동구청장 20억 세워도, 구의회 삭감 결과
자갈치·월미도처럼 소래 만들어야 ‘다시 회복’의 길
사람이 안 오면 상권·집값 붕괴···상권 활성화 고부가
소래 붕괴는 ‘예고된 결과’였나···관광벨트 시급 추진
교통난 해결 시급···민관 공동 협조로 지역 발전 필요
소래어시장 야경 전경. 사진=인천 남동구이미지 확대보기
소래어시장 야경 전경. 사진=인천 남동구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는 지역의 명소지만 주말 현장은 한산하다. 방문객 주말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데, 사람보다 빈 좌판이 많았고, 상인들은 손님을 기다리기보다 서로 한숨을 공유하고 있다.

4일 현장에서 만난상인들은 말한다. “예전엔 서 있을 자리도 없었어요. 지금은 하루 매상이 10만 원도 안 되는 날이 더 많습니다.” 이 한마디는 경기 침체가 아닌 ‘붕괴’에 가깝다는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소래 위기는 바다에서부터 적신호가 왔다.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급감했고, 이란 전쟁으로 유류비 폭등이 겹치면서 어민들은 출어 자체를 포기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나가봐야 남는 게 없다. 기름값 빼면 적자”라며 “배를 팔려고 해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어업인들은 고기가 잡혀야 신바람이 나는데, 잡히지 않아 펄펄 뛰는 활어와 꽃게는 한철로 끝난다는 것, 어떤 날은 허탕이다. 수익의 구조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 해법은 관광이 받쳐주지 못하면 곧바로 붕괴로 이어지는 취약한 구조가 됐다.
여기에 교통난까지 겹치는 현실과 소래가 무너진 신뢰는 “속았다”라는 소비자 원성이다. 지난 언론의 보도는 바가지요금, 눈속임 저울, 불친절. 수차례 반복되어, 사회 기관망 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소비자는 떠났고, “소래에 가면 당한다”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뒤늦게 상인들은 자정 캠페인을 벌이고, 가격 표시를 강화했지만, 이미 늦은 결과론이다. 신뢰는 쌓는 데 수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데는 하루면 충분하다. 부산의 자갈치시장은 같은 문제를 겪고도 달랐다. 가격 정찰제 도입, 강력한 상인 규제, 위생 시스템을 정비했다.

소래 해오름 광장 전경. 사진=인천 남동구이미지 확대보기
소래 해오름 광장 전경. 사진=인천 남동구

이를 통해 ‘믿고 가는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문화적 공간을 자유롭게 만들어주어 사람들이 몰리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그 갈림길에서 소래는 다른 선택에 어려움이 커졌다. 지금의 해법은 ‘소비’가 아니라 ‘체류’다. 관광 상권이 좋아지면, 인근 집값도 자연 상승하게 된다.

주민 간 이기주의를 버리고, 상인 간 소비자들을 위해 공정문화를 정착시키도록 맞손을 잡아야 한다. 자치단체는 계속되는 홍보와 캠페인을 연계하고, 인천광역시는 소래 발전을 위해 예산을 세워야 한다. 소래 해오름공원과 소래습지생태공원을 활용토록 지원해야 한다.

지역은 좋은 콘텐츠가 있고 자원이 있지만 무심했다. 특히 소래축제는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오랜 전통이 있는 축제다. 그런데 무대 하나도 없고, 그 넓은 공간이 방치됐다. 예산 부족으로 박종효 남동구청장이 20억 원 시설 비용을 세웠지만, 남동구의회가 환경을 이유로 잘라버렸다.

반면 연안부두는 어떠한가? 무대가 만들어지고 주변 시설이 확충됐다. 인천 끝자락에 있는 지역에 주말이면 공연 등으로 사람이 몰린다. 반면 소래는 주민 민원이란 이유로 이 같은 문화콘텐츠가 제한됐다. 뒤처진 문화는 이제라도 보완해야 한다.

부산 자갈치나 인천 중구 월미도는 야간 콘텐츠, 공연, 체험, 경관 등 놀이시설, 버스킹 공연, 야경, 음식점이 결합돼 ‘머무는 공간’으로 사람이 찾아오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타 기관의 노력은 신뢰를 선택해 민관이 하나가 되는 길을 걸었다.

이는 관광객이 찾는 일이다. “시간을 쓸 가치가 있는 곳”으로 변화를 도모했다. 지금의 소래는 그 기준에서 탈락했다. 민선 6기 구청장(장석현, 국힘) 당시 1,000억이 넘던 가용 예산이 있었다. 7기(이강호 민주당)에서 다른 사업으로 싹 써버려 가용 예산은 없었다.

민선 8기 들어와 박종효 구청장 쓸 예산은 0원이었다. 박 청장은 “공연 무대와 야간 조명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유동 인구를 끌어들이겠다”라는 구상이었다. 인천남동구의회 ‘삭감’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남동구의회는 알아야 한다. 문제는 금액이 아니라 방향성이다.

아울러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주민들 생업 현장은 침체로 늪에 빠져든다. 기초단체는 소래 활성화를 위한 계획은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소래축제 확대 소래습지생태공원 연계 관광벨트, 레일바이크 도입, 해오름광장 활용 프로젝트”라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남동구 정책은 있었지만 ‘완성된 그림’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곤란에 빠졌다. 아파트 주민들도 알아야 한다. 상권이 활성화가 되면 동시에 집값도 오른다는 사실이다. 북적이는 인파는 모두를 살리는 길이다. 여기서 주민의 협치가 필요하고, 기초단체가 나갈 방향이 세워진다.

사람이 찾아야 자영업도 살고 어시장 분위기는 시너지로 다가온다. 해오름광장 마지막 퍼즐을 풀 시간이 왔다. 시흥과 마주한 광장은 상징성이 큰 공간이다. 사실상 지금은 ‘빈 공터’에 가깝다. 이 장소가 살아냐야 소래 현장이 산다는 말은 설득력이 크다.

현재로선 활용 계획조차 뚜렷하지 않다. 관광은 ‘점’이 아니라 ‘선’과 ‘면’이다. 해오름광장, 소래어시장, 소래습지생태공원이 하나로 연결되지 않는 한 회복은 어렵고 더디다. 해법은 “신뢰+콘텐츠+구조개편”과 민관이 전사적으로 맞손을 잡고 노력해야 한다.

소래 부활은 조건이 있다. 첫째, 신뢰의 제도화 위반 시 즉각 퇴출하는 강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둘째, 체류형 관광 전환이다. 야시장, 해양 체험, 야간 경관, 공연 콘텐츠를 결합해 ‘머무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광역 연계 전략과 교통 해소 및 시흥시와 협력 관계다.

소래 해오름 광장과 어시장 및 소래습지생태공원 전경. 사진=인천 남동구이미지 확대보기
소래 해오름 광장과 어시장 및 소래습지생태공원 전경. 사진=인천 남동구

수도권 대표 해양 관광벨트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아닌 실행으로,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 설계가 핵심이다. 민선 8기 박종효호 만수천 개발 확정처럼, 9기에서는 지역 발전을 꼭 이루어 내겠다는 남동구 의지는 매우 강하다.

소래의 몰락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미 경고음이 있었고, 기회도 있었다. 시기를 놓치면서 지금의 소래는 지역 상권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확장됐다. 행정, 정치, 상인, 그리고 시민 신뢰가 동시에 회복이 되어야 ‘실패의 현장’을 만회하는 길이 앞에 펼쳐져 있다.

한편 “자갈치시장은 살아났고, 연안부두는 부활했고, 월미도는 부활의 조짐”이 감지된다. 소래어시장 등이 왜 멈춰 섰는가를 분명하게 파악해야 한다. 소래의 내일을 위해 민관 한목소리와 인천시와 구의회는 소래 지원에 앞장서는 길이 지역의 균형발전이 될 것이다.

지난 월미관광특구불꽃축제=인천시민백남기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월미관광특구불꽃축제=인천시민백남기제공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