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LPGA투어 더 시에나 오픈
이미지 확대보기4월 이 시기에 난지형 중지는 이제 갓 연녹색 잔디 새싹이 올라오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러프 지역을 제외하고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페어웨이가 한여름처럼 초록 물결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18홀 선수들을 따라다니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다. 초록 잔디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골프장에서 프로골프대회를 치르려면 사실 임직원들은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한다.
특히, 코스관리부 직원들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상의 잔디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대회 기간 중에 지상목표다.
이 때문에 그린 키퍼인 팀장을 비롯해 코스관리부 직원들은 날밤을 세우며 밤잠을 설치는 것은 일상다반사다.
2~5일, 나흘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규 대회 더 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이 열린 경기도 여주의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파72·6586야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더 시에나벨루토 코스는 누구나 한번 돌아보면 정말 아름답고 골프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아는데 그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려 많은 장대숲을 이루는 수목들과 숲속길 등 라운드를 하면서 여유로움을 느낄수 있고, 여름에 코스마다 자연이 베푸는 시원한 그늘이 골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것이 골프장 측 설명이다.
이런 천혜의 갖춘 골프장지만 대회장 결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코스관리부 직원들은 잔디 관리에 쏟아야 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가 않았다. 창설대회인데가 국내 개막전이니만큼 '초비상' 상황이었다. 코스관리만 잘해도 대회는 절반은 성공한 셈이니까 철저히 준비를 해야 했다.
하지만 더 시에나벨루토CC는 동계기간 이후 2월 말부터 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지가 않았던 것이다.
가장 큰 고민은 안양 중지로 조성된 페어웨이 잔디가 대회 중에도 여전히 잔디 생육기간인 탓에 갈색을 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것에 문제가 있었다. 선수들이야 경기를 치른데 큰 문제가 없겠지만 방송과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들은 달랐다. 완벽한 초록빛 페어웨이가 필요했던 것이다.
페어웨이만 한지형 잔디인 켄터키블루그래스를 식재해 푸르름을 유지하는 골프장과는 달랐던 것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잔디는 따듯한 지역에서 왕성하게 자라는 난지형과 추운 지역에서 생장이 유리한 한지형 잔디로 나뉜다. 난지형 잔디의 대표적인 종류는 버뮤다그래스, 조이시아그래스,가 잘 알려진 잔디다. 생육 적온은 25~35°C이다. 기온이 10°C이하로 내려가면 생장이 멈추고 잎이 갈색으로 변하며 휴면기에 들어간다.
한국에서 조이시아그래스는 들잔디, 비단잔디, 갯잔디가 주종이다. 중지는 들잔디와 갯잔디의 자연교잡종으로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다. 안양 중지는 안양컨트리클럽에서 개발한 잔디품종이다. 생육 속도가 빠른 것이 강점이다.
한지형 잔디는 추위에 강한 것이 특징으로 흔히 양잔디로 불리는 켄터키블루그래스와 그린에 주로 사용하는 크리핑 벤트그래스, 덧 파종에 쓰이는 페레니얼그래스가 주요 품종이다. 최적 생육 온도는 15°C ~ 25°C이며 30°C 이상의 고온다습하면 고사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도 초록을 유지한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코스관리부 직원들은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궁즉통(窮則通)을 실감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고 했다.
그린이나 물건에 물을 들이거나 색을 칠해 빛깔을 내는 '착색(着色)'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단순히 잔디를 깎고 관리하는 예초작업은 기본이고, 페어웨이와 러프를 구별하는 작업에 초긴장을 하면서 코스관리부 전 직원들이 매달린 것이다.
코스관리부 직원들은 비단 잔디뿐 만 아니라 최대한 있는 깨끗하게 보이고자 코스 내 잡목 정리나 펀드 정리 등 깔끔하고 정돈된 코스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는데 집중했다.
이렇게 해서 본격적인 계절에 어울리는 코스가 매직처럼 만들어 졌다.
또한, 코스관리부 직원들은 시즌 중 평상시 에도 잔디엽폭이 넓어질수 있는 엽면 시비 작업은 최대한 줄이고 한번에 많은 양의 배토작업 보다는 적은 양의 배토작업을 매주 진행했다. 여기에 약간의 예고 조정과 롤링작업만으로도 충분한 스피드가 나와 대회기간 동안 더블컷팅,더블롤링 없이도 1,2,3,,4라운드 동안 3.7~4.2 이상의 그린스피드를 유지했다. 유리알처럼 빠른 그린으로 인해 선수들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코스관리에는 코스관리부 팀장인 김진삼 팀장을 비롯해 이범룡 차장, 김아람,이규헌,이영달,한재동,박동수,장태동,석진우,한채련 과장, 이윤현 주임 등11명이 동원됐다.
그린키퍼 김진삼 팀장은 "안양 중지의 특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시각적으로 고품질의 잔디를 나타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면서 "이런 코스에서 선수와 갤러리들이 어울려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성찬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자 golfahn58@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