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동발 곡물값 상승에 사료값 들썩…8월 이후 인상 불가피

글로벌이코노믹

중동발 곡물값 상승에 사료값 들썩…8월 이후 인상 불가피

정부, 농가 경영부담 완화…무기질비료 가격보전·원료구입자금 확대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수입산 소고기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수입산 소고기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곡물 가격과 유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국내 사료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사료 가격 상승은 축산물 물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물가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양계·양돈용 등 배합사료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 ㎏당 597원에서 올해 2월 615원으로 약 3% 상승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가 부담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추가 상승 요인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해상 운임이 상승했고, 주요 사료 원료 가격도 함께 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사료용 대두박 가격은 이달 초 기준 t당 315.2달러로 연초 대비 8.3% 상승했고, 옥수수 가격도 1부셸당 4.52달러로 3.4% 올랐다. 옥수수는 미국 내 파종 면적 감소와 바이오에탄올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운송비 부담도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본까지 옥수수 해상 운임은 전쟁 이전 t당 25달러 수준에서 최근 47달러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처럼 유가·환율·원료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삼중 부담’이 겹치면서 사료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일부 업체는 이미 4~5%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수급 안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확보된 계약 물량을 고려할 때 7월까지는 비료와 사료 원료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8월 이후 물량부터는 유가와 환율, 운임 상승이 반영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료 가격 상승은 곧 축산물 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료비는 축산물 생산비의 40~6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이다.
이미 축산물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축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6.2% 상승했으며, 한우 안심 가격은 1년 전보다 20% 이상 올랐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계란 가격도 모두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농가 부담 완화를 위해 대응에 나섰다. 무기질비료 가격 보전 사업을 추진하고, 원료 구매 자금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동 전쟁 상황에서도 농업 현장에 차질이 없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