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매개 참진드기 활동기간 확대·북상
병원체 유전자 분석 통해 고위험 지역까지 정밀 추적
병원체 유전자 분석 통해 고위험 지역까지 정밀 추적
이미지 확대보기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부터 11월까지 ‘감염병 매개 진드기 및 병원체 감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질병관리청과 공동으로 운영 중인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매개체 생태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단순 개체 수 아닌 '감염 위험도' 본다"
기존 진드기 조사가 서식 여부나 개체 수 파악에 머물렀다면, 이번 사업은 병원체 보유 여부까지 포함한 '위험도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연구원은 울주군 신기리 일대를 중심으로 매월 진드기를 채집한 뒤, 종 분류와 함께 유전자 분석(PCR)을 통해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바이러스, 라임병 원인균(보렐리아균) 등 주요 병원체 감염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초지·무덤·잡목림·산길 등 환경별 서식 밀도와 계절별 발생 패턴을 함께 분석해, 시민들이 실제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구간’까지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기후변화로 '진드기 활동 시기 길어지고 북상'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진드기 활동 시기가 앞당겨지고, 활동 기간도 길어지는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5~9월이 집중 활동기였지만, 최근에는 4월부터 11월까지 사실상 ‘장기 활동 구간’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가 서식 환경을 바꾸면서 개체 생존율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참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매개하는 특성 때문에 이른바 ‘살인진드기’로도 불린다.
이미지 확대보기SFTS 치명률 여전히 높아…'조기 대응 핵심'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 가장 주의가 필요한 것은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다. 국내에서도 매년 수십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치명률이 10~20%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특이 치료제가 없어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라임병 역시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방치되기 쉽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신경계·관절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후 ‘이 행동’이 가장 중요"
연구원은 예방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야외 활동 시에는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에 앉거나 눕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귀가 후에는 즉시 옷을 털고 세탁하며, 샤워를 하면서 겨드랑이·귀 뒤·무릎 뒤 등 진드기가 붙기 쉬운 부위를 집중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 확대보기조사 결과 매월 공개…'데이터 기반 대응'
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매월 공식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맞춤형 감염병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심민령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기후변화로 매개체의 서식 환경과 활동 양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밀 감시를 통해 시민 건강 보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 감염병 대응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