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491억' 확보 AI 바이오 사업, '장비 노후화·규제·인력' 3대 난제 뚫어야
경북대병원 임상 데이터 활용, ‘연합학습’ 등 기술적 보안책과 규제 해소 시급
경북대병원 임상 데이터 활용, ‘연합학습’ 등 기술적 보안책과 규제 해소 시급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초혁신 경제 15대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대구시는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의 국가적 요충지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대규모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 편중과 데이터 활용 규제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시에 따르면 경북대학교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이번 사업은 2030년까지 엔비디아 B300 GPU 기반의 초고속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험 자동화를 구현하는 ‘랩 인 더 루프(Lab-in-the-loop)’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할 계획이다.
AI가 예측한 후보 물질을 자동화 실험실에서 즉시 합성하고 평가 데이터가 다시 AI 학습으로 환류되는 ‘지연 없는(Seamless) 생태계’를 구축해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를 유치하고 디지털 바이오 거점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데이터 활용의 ‘법적 허들’ 또한 사업의 성공을 가로막는 요소로 꼽힌다. 이번 거점 조성의 핵심 동력은 경북대병원이 보유한 고품질 임상 데이터의 공유지만, 현행 개인정보보호법 체계 아래서는 의료 데이터의 외부 반출과 활용이 여전히 까다롭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병원 데이터의 개방이 가명 처리 과정에서의 정보 손실이나 보안 우려로 인해 폐쇄적으로 운영될 경우, 대구시가 지향하는 데이터 기반 혁신은 구호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 양성 규모도 걸림돌이다. 사업 기간 동안 배출되는 융합 인재가 50여 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수백 명 단위의 전문 인력과 철저한 데이터 보안을 요구하는 글로벌 빅파마의 입맛을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결국 대구시가 단순한 행정적 성과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사업 종료 후에도 자생할 수 있는 수익 모델 개발과 함께, 지역 바이오 벤처들이 실제 신약 후보 물질의 기술 수출(L/O)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폭적인 R&BD(사업화 연계기술개발)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광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wang24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