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개발 담론에서 ‘체감형 행복’으로 프레임 전환… 수도권 선거의 새로운 ‘메타’ 제시
‘측정 가능한 행복’ 내세운 신동화, 보수 진영의 ‘성장론’ 맞서 ‘삶의 질’로 정면 돌파
‘측정 가능한 행복’ 내세운 신동화, 보수 진영의 ‘성장론’ 맞서 ‘삶의 질’로 정면 돌파
이미지 확대보기신동화 예비후보가 들고 나온 '국민총행복(GNH, Gross National Happiness)' 개념은 과거 부탄 등 일부 국가의 실험적 모델로 치부되었으나, 최근 북유럽과 선진 지방정부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행정 표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 후보의 전략은 명확하다. 도로를 닦고 건물을 올리는 '하드웨어' 중심의 시정이 시민 개개인의 삶을 바꾸지 못했다는 성찰을 프레임화한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10일 "신 후보의 이번 협약은 '구리는 살기 좋은데, 왜 나는 불행한가'라는 시민들의 근원적 질문에 응답하는 방식"이라며 "행복지표를 예산과 행정평가에 연동하겠다는 것은 관료 중심의 행정을 시민 중심의 서비스 행정으로 강제 전환하겠다는 일종의 '행정 혁명' 선언"이라고 전했다.
기존의 공약들도 '행복'이라는 필터를 통해 재해석됐다. 광역교통망 확충은 출퇴근길의 스트레스를 줄여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주겠다는 '시간 주권'의 문제로, 토평2지구 혁신경제지구 조성은 단순한 낙수효과가 아닌 삶의 터전을 지키는 '안정적 기반'으로 치환됐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신 후보의 행보는 반갑다. 중앙 정치권이 '심판론'이라는 거대 담론에 매몰되어 있을 때, 기초단체장 후보가 '주민 참여형 행복 행정'이라는 대안적 가치를 제시하며 중도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여권에서는 이러한 '행복 담론'이 자칫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공격 포인트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재원 조달의 구체성이나 성장의 동력 상실 우려를 자극하며 '현실 대 이상'의 구도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 후보가 '국민총행복 전환포럼'이라는 전문가 집단과 손을 잡음으로써 이러한 '현실성 부족' 논란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는 점은 영리한 수싸움의 결과다.
신동화의 '행복 시정' 선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리시를 단순한 격전지가 아닌 '정책의 시험대'로 격상시켰다. 만약 신 후보가 이 프레임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향후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의 공식은 '누가 더 크게 짓느냐'에서 '누가 더 세심하게 살피느냐'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결국 관건은 '체감'이다. 선거일까지 신 후보가 시민들에게 '측정 가능한 행복'의 실체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각인시키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주민의 삶을 바꾸지 못하는 정책은 의미가 없다"는 그의 일갈이 구리시민들의 투표 문법을 바꿀 수 있을지, 정계의 이목이 화정동을 넘어 구리시청으로 쏠리고 있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