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아니리’는 판소리에서 창을 하는 중간중간에 가락을 붙이지 않고 이야기하듯 설명하는 부분이다. “아니리는 판소리 구성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판소리 구성 요소로는 ‘아니리’, ‘소리’, ‘발림’이 있다. 그 가운데 ‘아니리는 소리판에 열린 판을 만들고 이 판으로 관객과 다양한 의사소통을 한다.” “동호의 북소리가 송화에게 그런 존재이고, 나아가 이 작품이 관객에게 그런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품이 만들어졌다.”라고 안무가 손미정(교사)은 설명한다.
'서편제'는 판소리의 유파 중 하나로, ’동편제‘와 구별되는 전라도 서남부 지역에서 발달한 창법이다. 애절하고 섬세한 감정 표현이 특징이다. 유봉이라는 소리꾼이 의붓남매인 동호와 송화를 데리고 전국을 떠돌며 판소리의 길을 가는 이야기이다. 송화는 아버지의 엄격한 가르침 속에서 뛰어난 소리꾼으로 성장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명하는 큰 희생을 겪는다. ‘아니리’는 아버지의 엄격한 소리 교육을 못 견디고 집 떠난 소년 '동호'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긴 이별의 시간을 건너 누이를 찾아 나선 동호가 마침내 마주한 것은, 침묵과 고통을 견디며 자신의 예술적 운명을 완성한 송화의 깊고도 맑은 소리였다. 무용수들은 장중함과 섬세함이 교차하는 신체 언어로 비애의 정서를 넘어 상실과 기다림이 숙성되어 탄생한 인간적 성숙과 내면의 화해를 그려낸다. 무대는 오랜 그리움의 시간을 통과한 두 존재가 다시 삶의 궤적을 나란히 하는 순간을 통해 재회의 감동과 동행의 가치를 서정적으로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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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1장 ‘그리움, 길을 나서다’는 세상의 화려한 풍경과 축제의 열기 속에서도 오직 누이의 흔적 만을 좇는 동호의 내면 여정을 따라간다. 눈부신 생의 풍경들이 펼쳐질수록 그의 시선은 더욱 깊은 결핍과 상실의 기억으로 침잠하며, 군중 속 고독이라는 역설적 정서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무대 위를 가로지르는 동호의 발걸음은 단순한 탐색의 행로를 넘어, 잃어버린 존재를 향한 간절한 염원과 기억의 시간을 더듬는 서정적 순례로 승화된다. (출연: 동호 아버지 김윤혁(3학년) 어린 동호 배하람(3학년) 동호 박경민(3학년) 송화 강민재(3학년) 줄광대 임효정(3학년) 방물장수 김서윤 김이진 박라경(3학년), 마을처녀 강태인 권태희 이예서 이채원 전민아 최윤진(3학년) 권 봄 박재윤 배주아 이소율 한유주(1학년) 소년 김나경 배하람 서이린(3학년) 포목장수 강채원 이현서(1학년) 엿장수 이하민(1학년) 팽이장수 임서연(1학년) 나물장수 조민서(1학년) 독장수 김지후(1학년) 어물장수 상혜현(1학년) 아줌마 박지은 전하윤(1학년) 청년 류이안 이서연(1학년) 선비 박시윤 이지아(1학년) 꼬마 김린아 최승연(1학년))
2장 ‘소리의 굴레’의 첫 장면(‘갈라진 길’)은 예술이 요구하는 성장의 대가와 운명처럼 갈라지는 두 존재의 길을 응축된 서사로 펼쳐낸다.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꿈을 키워온 두 어린 생명은 스승의 엄격한 가르침 아래 서로 다른 궤적으로 흘러가고, 떠남과 남겨짐의 순간은 깊은 내적 균열을 남긴다. 무대는 한 사람의 결단과 다른 한 사람의 침묵을 교차시키며, 예술적 성취 뒤에 드리운 상실과 인고의 시간을 묵직한 정서로 그려낸다. (출연: 동호 아버지 김윤혁(3학년) 어린 동호 배하람(3학년) 동호 박경민(3학년) 어린 송화 강민재(3학년))
‘소리의 굴레’의 두번째 장면(‘남겨진 소리’)은 모든 빛이 스러진 뒤에야 열리는 내면의 세계와 예술적 각성의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시력을 잃어갈수록 송화의 몸과 영혼은 더욱 깊은 고독과 마주하고, 고통의 침잠은 소리를 한층 농밀하고 절절한 정서의 경지로 이끈다. 무대는 끝내 꺼지지 않은 한 줄기 울림이 어둠을 뚫고 피어나는 과정을 통해 상실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인간 정신의 숭고함을 시적으로 형상화한다. (출연: 송화 강민재(3학년) 어둠의 정령 곽민솔 김도하 김민채 김연아 김지아 김태헌 김효빈 백주현 백지윤 유민서 이소윤 이연우 장시은 전인호 정세현(2학년))
3장 ‘먼 길의 메아리’는 시간과 공간을 횡단하며 되돌아오는 소리의 잔향 속에서 잊힌 기억과 감정이 다시 깨어나는 내면의 귀환을 무용적으로 형상화한다. 끊이지 않는 울림은 동호의 심연을 두드리며, 먼 거리만큼 더 선명해지는 정서의 역설을 통해 그리움의 심화를 드러낸다. 뒤돌아보지 못한 시간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아 인간 존재의 결핍과 기억이 만들어내는 지속적 울림으로 무대 위에 머문다. (출연: 동호 박경민(3학년) 월령 강채원 권 봄 김린아 김지후 류이안 박시윤 박재윤 박지은 배주아 상혜현 이서연 이소율 이지아 이하민 이현서 임서연 전하윤 조민서 최승연 한유주(1학년) 소리의 정령 강태인 권태희 김나경 김서윤 김윤혁 김이진 박라경 배하람 서이린 이예서 이채원 임효정 전민아 최윤진(3학년) 어린 동호 박지은(1학년) 어린 송화 이현서(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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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동행’의 두 번째 장면 ‘재회’는 언어와 명명이 소거된 자리에서, 오직 신체의 미세한 호흡만이 교신하는 비언어적 만남의 장면으로 전개된다. 보이지 않는 존재와 그것을 감지하는 존재가 숨결의 리듬으로 서로를 더듬어 갈 때, 억눌려 있던 시간의 응축된 감정은 서서히 균열을 일으키며 표면으로 떠오른다. 그 마주침은 결핍으로 응고되었던 그리움이 해체되는 순간이자, 몸과 몸 사이에서 비로소 완결되는 존재의 회복으로 승화된다. (출연: 동호 박경민(3학년) 송화 강민재(3학년))
4장 ‘동행’의 결말부는 긴 어둠의 시간을 관통한 후 도래한 새벽의 기척 속에서, 존재의 정서적 전환이 서서히 가시화되는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응축되어 있던 비애의 감각은 해소의 리듬으로 이행하며, 한(恨)의 정서는 해방된 신명의 에너지로 변주되어 몸의 무게를 가볍게 덜어낸다. 마침내 두 존재는 나란히 동일한 빛의 방향을 응시하며, 상실과 고통을 통과한 이후에야 비로소 성립되는 동행의 윤리와 화해의 미학을 무대 위에 조용히 새겨 넣는다. (출연: 동호 박경민(3학년) 송화 강민재(3학년) 남사당패 강태인 권태희 김나경 김서윤 김윤혁 김이진 박라경 배하람 서이린 이예서 이채원 임효정 전민아 최윤진(3학년) 곽민솔 김도하 김민채 김연아 김지아 김태헌 김효빈 백주현 백지윤 유민서 이소윤 이연우 장시은 전인호 정세현(2학년) 마을처녀 권 봄 박재윤 배주아 이소율 한유주(1학년) 여자상인 강채원 이현서 조민서 상혜현(1학년) 남자상인 김지후 임서연 이하민(1학년) 아줌마 박지은 전하윤(1학년) 청년 류이안 이서연(1학년) 선비 박시윤 이지아(1학년) 꼬마 김린아 최승연(1학년))
개교 60주년을 앞둔 예원학교 한국무용과는 최현 선생의 예술정신을 계승하며, 한국춤의 깊이 있는 미감과 정제된 형식을 토대로 동시대적 감수성과 창조적 해석을 길러내는데 수범이다. 춤은 신체를 매개의 본질적인 예술이며, 무수한 반복과 자기 성찰, 인내의 시간을 통과하며 움직임은 예술적 울림으로 승화된다. 예원의 젊은 청소년들은 끊임없는 탐구와 열정으로 예술세계를 확장해 나가며, 한국춤의 새로운 지평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고 있음이 증명되었다.
조안무·지도 강경수 황정라 김영은 김유정 안나영 허채민 경제향 허미소 박상은 무대감독 김영철 조명감독 박정수 영상 이반 음악 김철환 생음악 연주 창티크 의상 Mr. 리(대표:이호준), 민천홍 분장 김종한 영상 지화충 사진 최시내
장석용 문화전문위원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사진=최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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