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대 청년층과 기술이 만나며 새 지역성장 동력으로
전통적 추모 행사 벗어나 미식문화와 미래형 문화 탈바꿈
전통적 추모 행사 벗어나 미식문화와 미래형 문화 탈바꿈
이미지 확대보기단순한 망향(望鄕)의 슬픔을 달래던 전통적 추모 행사가 이북 미식 컬처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래형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15일 속초시와 속초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엑스포 잔디광장과 청호동 아바이마을 일대에서 열린 ‘제11회 실향민문화축제’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속초, 마음을 잇는 고향’이라는 기치 아래 개최된 이번 축제에는 전국에서 5만8000여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려들어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그동안 축제를 이끌어온 실향민 1·2세대의 급격한 노령화로 정체성 소멸 우려가 커지자, 시는 축제의 체질을 전면 개선했다.
무겁고 엄숙했던 기존 분위기에서 벗어나 실향민 3·4세대 청년들과 일반 관광객이 축제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문화 스토어’를 구축한 것이 흥행의 열쇠가 됐다.
콘텐츠의 감각적인 다변화가 돋보였다. 축제장에서는 이북 전통 음식을 현대적 레시피로 재해석한 미식 프로그램과 실향민 음식 토크쇼가 진행돼 주말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맛있는 문화 축제’로서 체류 시간을 대폭 늘렸다.
이미지 확대보기아울러 축제 한편에서는 실향민 문화를 젊은 시각으로 재발굴한 공모전 영상이 상영되고, 과거의 빛바랜 기억을 복원한 ‘AI 사진전’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시도가 이어져 옛 기억을 미래의 문화 자산으로 확장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물론 축제의 뿌리인 역사성도 놓치지 않았다. 실향의 아픔을 위로하는 합동 망향제와 바다 위에서 치러진 함상 위령제가 엄숙하게 거행됐으며, 옛 피난길을 생생하게 재현한 피난민 행렬 퍼포먼스와 청호동 일대의 실향민 테마마을 및 역사관은 외지 관광객들에게 속초가 가진 고유한 도시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각인시켰다.
시가 이처럼 실향민 문화 자산화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거시적인 경제 영토 확장 전략이 숨어있다.
최근 접경지역 지정 성과를 거둔 속초시는 통일부가 추진하는 ‘평화경제특구’ 유치에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과거 속초와 금강산 장전항을 오가던 해상 관광로의 기억을 되살려, 향후 크루즈와 카페리 모항 기능을 갖춘 속초항을 원산갈마 해안지구, 러시아, 일본까지 잇는 거대한 ‘평화 바닷길’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번 축제는 과거의 아픔을 복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허물고 미래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유일의 독보적 문화 자산임을 증명했다”라며 “속초가 지닌 역사적 정체성을 고부가가치 문화 콘텐츠로 육성하는 동시에,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남북 물류 경협의 경제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엄정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stoday@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