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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에 전국 피해 신고 837건…경북 북부 주민 366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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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에 전국 피해 신고 837건…경북 북부 주민 366명 대피

18일 밤과 19일 새벽 사이 강원 남부 내륙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이날 오전 0시 29분께 강원 원주시 반곡동의 한 굴다리 옆 벽돌이 무너져 경찰과 소방이 양방향 통행을 차단했다. (사진=원주소방서 제공/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8일 밤과 19일 새벽 사이 강원 남부 내륙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이날 오전 0시 29분께 강원 원주시 반곡동의 한 굴다리 옆 벽돌이 무너져 경찰과 소방이 양방향 통행을 차단했다. (사진=원주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전국 곳곳에 19일 오전까지 거센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 침수, 낙석, 정전, 주민 고립 등 피해가 이어졌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하천 범람과 도로 유실로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다. 전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6시 모두 해제됐지만, 오후부터 경북을 중심으로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남부지역과 제주에는 폭염특보가 확대되면서 집중호우와 폭염에 동시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19일 연합뉴스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비로 경북 안동·의성·영주·예천 등을 중심으로 292가구 366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에서는 농어촌도로가 유실돼 주민과 캠핑객 등 155명이 대피했다. 지난해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머물던 임시주택 12동도 침수됐다.
안동시 일직면에서는 안망천이 범람하면서 도로가 유실됐고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11동이 물에 잠겼다. 안동 백일천과 안망천 등 지방하천 2곳도 범람했다. 또한, 안동에서는 급류에 휩쓸린 캠핑카 탑승자 2명이 구조됐고, 구미에서는 침수된 주택에 고립된 주민 1명이 구조됐다.

예천과 울릉에서는 토사와 낙석이 도로로 쏟아졌으며, 봉화에서는 나무 전도와 토사 유출로 일부 도로의 통행이 제한됐다.

낙석·고립·정전 피해도 잇따라

강원지역에서는 화천 국도 5호선과 영월 국도 31호선에 낙석이 발생해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원주시 반곡동에서는 굴다리 옆 벽돌 구조물이 무너져 양방향 도로가 통제됐다.

홍천에서는 농경지가 유실됐고 인제에서는 비닐하우스가 침수됐다.
영월 주천강 보를 건너던 40대 낚시객이 물에 빠져 실종돼 이틀째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인제에서는 주민 2명, 춘천에서는 계곡 바위 위에 고립된 피서객 1명이 각각 구조됐다.

경기 양주시에서는 주택 옹벽이 무너지면서 60대 여성이 약 3m 아래로 추락해 다쳤다. 포천의 한 캠핑장에서는 하천을 건너는 다리가 침수돼 캠핑객 95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우회로를 통해 대피했다.

수원 서호천에서는 또래들과 물놀이하던 중학생이 약 2m 깊이의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은 강우로 인한 하천 수위 상승과 사고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전남 장성에서는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400여 가구가 정전됐다. 충북 청주에서는 50여 가구, 영동에서는 아파트 657가구의 전력 공급이 나무 전도와 낙뢰로 한때 중단됐다.

중대본 피해 신고 837건 접수...국립공원·하천변 등 5727곳 통제

지난 18일 쏟아진 호우로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로 진입하는 도로가 유실됐다. (사진=경북 의성군 제공/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8일 쏟아진 호우로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로 진입하는 도로가 유실됐다. (사진=경북 의성군 제공/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오전 6시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비로 접수된 피해 신고는 모두 837건이다.

주택·도로 침수와 급·배수 지원이 270건, 토사·낙석 유출 등에 따른 안전조치가 567건으로 집계됐다. 경북 김천에서는 농작물 3㏊가 피해를 봤다.

이날 오전 4시30분 기준 대구·세종·경기·충북·충남·경북 등 6개 시도 21개 시·군에서 338세대 441명이 일시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8세대 102명은 귀가했지만, 나머지 270세대는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 집 등에 머물고 있다.

중대본 공식 집계상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잠정 분류됐지만, 강원 영월 낚시객 실종과 수원 하천 사망 사고는 별도로 수색과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이번 호우로 전국 26개 국립공원 617개 탐방로 구간이 통제됐다. 하상도로와 둔치주차장, 세월교, 하천변 산책로, 야영장 등 주요 시설 5727곳의 출입도 제한됐다.

강원에서는 하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둔치주차장 등 104곳이 한때 통제됐다. 전남에서도 내장산·월출산·지리산 탐방로 일부 구간의 출입이 제한됐다.

항공편 4편과 인천∼백령, 인천∼연평 등을 오가는 여객선 6개 항로 7척의 운항도 통제됐다. 철도는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북한강 수계의 청평댐과 팔당댐은 각각 초당 900t과 1500t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며 수위 조절에 나섰다.

호우특보 해제 뒤 폭염…경북 다시 강한 비 예보

지난 17일 0시부터 19일 오전 6시까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경북 영주 201.4㎜, 경기 파주 197.5㎜, 강원 철원 171.1㎜, 충남 보령 126㎜, 전북 무주 덕유산 122.5㎜, 전남 담양 104.5㎜ 등을 기록했다.

강한 비구름대가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전국의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6시 해제됐다.

반면 제주 일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광주·대구·부산·울산·세종과 충청·호남·영남·제주 일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남·경남·제주 일부와 부산·울산에는 열대야주의보도 내려졌다.

다만 오후부터 비구름대가 다시 발달하면서 경북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강수량은 대구·경북과 울릉도·독도 30∼80㎜, 강원 중·남부 내륙과 산지, 충청권, 광주·전남, 전북 동부, 경남 내륙 20∼60㎜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23∼24일 전국에 다시 비가 내리고,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서는 2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와 낙석, 하천 범람에 대비해야 한다”며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온열질환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