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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재구성] 베드타운 벗는 하남…‘문화·AI’ 날개 달고 경제 허브 도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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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재구성] 베드타운 벗는 하남…‘문화·AI’ 날개 달고 경제 허브 도약 선언

재정자립도 A등급 vs GRDP D등급… ‘일자리 기근’ 정면 돌파
K-컬처 복합단지·국가정원 연계…문화·관광·산업 잇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
교산지구 3조 원 AI 혁신클러스터 조성…이현재 시장 “수도권 최고 기업도시 완성”
하남시청사 전경. 사진=하남시이미지 확대보기
하남시청사 전경. 사진=하남시


수도권 최고의 주거 환경을 자랑하며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혀온 경기 하남시가 도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단순한 베드타운을 넘어 양질의 기업과 일자리가 넘쳐나는 '일하기 좋은 경제 중심도시'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다.

최근 발표된 ‘경기도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연구’ 지표는 하남시의 현재 위치를 명확히 보여준다.
하남시는 재정자립도 부문에서 도내 최상위권인 A등급을 받아 견고한 살림살이를 입증했으나, 사업체 및 고용 규모는 C등급,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D등급에 그쳤다. 도시의 재정 상태는 건전하지만, 자체적인 산업 기반과 실질적인 경제 규모는 대단히 취약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하남시의 1인당 GRDP는 인접한 서울 강남구의 6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과 지하철 노선 연장, 강남 접근성 등 뛰어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도 정작 도시 안에서 양질의 고용을 창출할 산업 기반이 부족해, 많은 시민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거 중심 베드타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던 탓이다.

13개 기업 유치·1조 원 투자 결실…‘문화가 산업이 되는’ 경제 지도


이 같은 불균형은 기업들이 내는 세수 지표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2025년 기준 하남시의 법인지방소득세는 33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세계적 반도체 기업과 협력사가 밀집한 화성시(4,076억 원)나 SK하이닉스가 위치한 이천시(3,032억 원)와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거점 기업의 존재 유무가 지역 경제와 지방재정, 고용 창출에 얼마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하남시는 투자유치 전담 기구를 전면에 배치하고 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이글루코퍼레이션, 성원애드피아, 연세하남병원 등 13개 우수 기업 및 기관을 유치하며 약 1조 원 규모의 투자와 2,50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아가 하남시는 단순 제조 중심의 산업단지를 넘어 K-컬처 복합 콤플렉스와 한강 수변 국가정원 조성을 연계한 신개념 문화·산업 생태계를 구상 중이다.

K-팝 전용 공연장과 첨단 영상 제작 인프라를 갖춘 문화 거점을 세워 관련 기업을 흡수하고, 국가정원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의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흘러들게 만든다는 복안이다.

교산지구 3조 원 AI 클러스터 구축…이현재 “자족형 기업도시 결실 맺을 것”


문화산업과 더불어 하남의 미래를 책임질 또 다른 핵심 축은 첨단 인공지능(AI) 산업이다.

하남시는 3기 신도시인 교산지구 일대에 약 3조 원을 투입해 대규모 'AI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 AI 전문 기업과 대학, 국책 연구기관을 모아 연구개발(R&D)부터 창업,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K-컬처와 AI 산업이 강력한 시너지를 내며 하남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도시 경쟁력은 단순히 인구가 늘어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기업과 산업, 일자리가 유기적으로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그동안 교통은 편리하지만 일자리가 부족했던 도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시민들이 일과 여가를 모두 지역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수도권 최고의 기업·일자리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h69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