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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인구 9만4000명선 붕괴…도농통합 이후 31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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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인구 9만4000명선 붕괴…도농통합 이후 31년만에 최저

2년 새 5791명 감소…7월 출생 27명·사망 100명, 188명 순유출
고용률 전국 시지역 3위에도 지난해 순유출률 전국 228개 시군구 6위
영천시가 인구 감소에 대응해 주거·교육·문화 등 정주여건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영천시청 전경. 사진=영천시이미지 확대보기
영천시가 인구 감소에 대응해 주거·교육·문화 등 정주여건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영천시청 전경. 사진=영천시
경북 영천시 인구가 9만4000명 아래로 내려갔다.

1일 영천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주민등록인구는 9만3847명으로 집계됐다.

6월보다 260명 줄며 1995년 도농통합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천시가 공개한 최신 인구현황을 보면 7월 출생은 27명, 사망은 100명이었다.
전입은 541명, 전출은 729명으로 188명이 순유출됐다.

눈에 띄는 점은 고용상황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서 영천 고용률은 68.7%였다.
전국 9개 도 시지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고 시지역 평균 62.5%보다 6.2%포인트 높았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서 영천시 고용률은 68.7%로 전국 9개 도 시지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자료=국가데이터처이미지 확대보기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서 영천시 고용률은 68.7%로 전국 9개 도 시지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자료=국가데이터처


일자리는 전국 상위권인데 인구 이동은 거꾸로다.
2025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서 영천은 전입보다 전출이 1991명 많아 순이동률 -2.1%를 기록했다.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순유출률이 여섯 번째로 높았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서 영천시는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순유출률 6위를 기록했다. 군과 특·광역시 자치구를 제외한 9개 도 시지역만 보면 세 번째로 높다. 자료=국가데이터처이미지 확대보기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서 영천시는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순유출률 6위를 기록했다. 군과 특·광역시 자치구를 제외한 9개 도 시지역만 보면 세 번째로 높다. 자료=국가데이터처


외지서 1만5000명 출근…일터와 생활권 분리


통근 구조를 보면 일자리와 거주지가 분리된 모습이 더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영천에 거주하는 취업자는 약 5만9000명이다.
이 가운데 5만4000명가량이 영천에서 일하고 약 5000명은 다른 지역으로 출근한다.

반면 근무지를 기준으로 영천에서 일하는 취업자는 약 6만9000명이다.
이를 대조하면 외지에서 영천으로 들어와 일하는 취업자가 약 1만5000명에 이른다.

외지 통근 규모는 경북에서도 큰 편이다.

외지 통근자 비중은 21.7%로 경북 10개 시 가운데 경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영천에서 일하면서 생활 기반은 다른 도시에 둔 인구가 상당한 셈이다.

외지 체류 규모도 크다.

2024년 3분기 영천 생활인구는 50만5941명으로 등록인구의 4.9배였다.
체류인구의 25%는 경산·대구·포항 등 인접 지역에서 유입됐고 평균 체류시간은 하루 11.4시간에 달했다.

영천지역 제조업체 가운데 대구와 경산, 하양 등을 잇는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곳도 적지 않다.
인접 도시에서 영천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생활권이 이미 형성돼 있다.

영천시는 최근 인구정책의 범위를 일자리에서 주거·교육·문화 등 정주여건으로 넓히고 있다.
산업단지 청년문화센터와 근로자 주거지원, 교육·문화시설 확충도 이 같은 정주정책의 하나다.

영천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만으로 인구 감소를 막기 어려운 구조다.

외지 통근자들이 영천에 살 이유를 만드는 일이 앞으로 더 중요해졌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