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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③] 봉화 'K-베트남 밸리' 관광객 못 채우면…운영비 누가 부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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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③] 봉화 'K-베트남 밸리' 관광객 못 채우면…운영비 누가 부담하나

2030년까지 8개 특화사업 추진…관광 수요·시설 운영수지 검증 필요
기존 관광시설과 신규 조성사업 연계, 실제 방문객 증가 효과 따져야
공개된 특구 발표자료에 연간 유지관리비·시설별 예상 수입 구체적 수치 없어


봉화 K-베트남 밸리 조감도. 문화·관광시설과 광장, 수변공간 등이 조성될 예정으로, 준공 이후 관광객 유치와 시설 운영비 확보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사진=봉화군이미지 확대보기
봉화 K-베트남 밸리 조감도. 문화·관광시설과 광장, 수변공간 등이 조성될 예정으로, 준공 이후 관광객 유치와 시설 운영비 확보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사진=봉화군


경북 봉화군이 총사업비 3476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K-베트남 밸리'가 관광객 유치와 준공 이후 시설 운영비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역사·문화·휴양시설을 대규모로 조성하지만 방문객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운영 적자가 장기간 군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봉화군은 2030년까지 베트남 역사문화시설과 숙박·체험시설을 연계한 국제교류형 관광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개된 특구 지정 발표자료에는 연간 예상 방문객과 시설별 운영수입, 유지관리비에 관한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돼 있지 않다.

군비 1701억원이 포함된 사업의 재정 부담과 주민생활 예산의 우선순위 문제가 제기된 데 이어 시설 건립 이후의 운영 책임도 검증 대상에 올랐다.

관광객을 얼마나 확보하고 운영비를 어떤 수입으로 충당할 것인지가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8개 특화사업 연계…신규 관광 수요 얼마나 될까


K-베트남 밸리는 기존 관광자원과 새로 조성하는 시설을 연결해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를 늘리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봉화군은 베트남문화원과 역사문화체험관, 문화거리, 숙박·체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창평저수지와 다덕약수관광지, 정자문화생활관 등 주변 관광자원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한다.

특구에는 역사문화시설뿐 아니라 임대형 스마트팜과 힐링 펫빌리지 등 모두 8개 특화사업이 포함돼 있다.
군이 공개한 배치도에는 조성을 완료한 시설과 현재 조성 중이거나 앞으로 건립할 시설이 함께 표시돼 있다.

정자문화생활관과 임대형 스마트팜, 목재문화체험장 등은 조성 완료 시설로 분류된다.
창평저수지 관광개발과 힐링 펫빌리지는 조성 중인 사업으로 구분돼 있다.

봉화군 K-베트남 밸리와 주변 관광자원의 주요 시설 배치도. 역사·문화·휴양시설을 연계해 관광객 체류와 소비를 확대할 계획으로, 시설별 관광 수요와 준공 이후 운영비 확보가 주요 검증 대상이다. 사진=봉화군이미지 확대보기
봉화군 K-베트남 밸리와 주변 관광자원의 주요 시설 배치도. 역사·문화·휴양시설을 연계해 관광객 체류와 소비를 확대할 계획으로, 시설별 관광 수요와 준공 이후 운영비 확보가 주요 검증 대상이다. 사진=봉화군


사업 단계가 서로 다른 시설을 하나의 관광거점으로 연결하는 만큼 신규 관광객 증가 효과를 별도로 산출해야 한다.
기존 관광시설 방문객이 다른 시설까지 둘러보는 경우 이를 모두 새로운 관광 수요로 계산하면 실적이 과대평가될 수 있다.

시설별 방문객의 중복 집계를 구분하고 특구 조성 이후 실제로 늘어난 관광객을 확인해야 한다.
사업 전후 방문객 변화와 숙박 이용률, 체류시간을 함께 분석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 관광객 유치…실제 방문으로 이어질까


베트남 역사문화를 활용한 관광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도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봉화군은 베트남과의 역사적 인연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국제교류와 체류형 관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 거주 베트남인과 방한 베트남인 관광객이 실제 봉화 방문으로 이어지려면 구체적인 관광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체류 외국인 규모나 전국 단위의 방한 관광객 수를 그대로 지역 관광 수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봉화까지의 교통 접근성과 여행 경비, 방문 목적, 숙박 수요 등을 고려해야 현실적인 유치 규모를 산출할 수 있다.

역사교육과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단체 관광객이 일회성 행사에 집중될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
행사 기간에 방문객이 몰리더라도 평상시 시설 이용률이 낮으면 안정적인 운영수입을 확보하기 어렵다.

관광객의 소비 형태 역시 중요하다.
당일 방문에 그치는 관광객과 숙박·체험·음식 소비까지 이어지는 관광객은 시설 운영수입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다르다.

봉화군이 계획한 관광 동선이 실제 소비로 연결되려면 방문객이 지역에 머물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방문객 수뿐 아니라 재방문율과 유료시설 이용률, 숙박 수요까지 검증해야 사업의 경제성을 판단할 수 있다.

완공 후에도 매년 발생하는 운영비


관광시설은 건립사업이 끝나더라도 인건비와 시설 유지관리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K-베트남 밸리의 문화·체험시설은 운영 인력과 전기·냉난방, 청소·경비, 안전관리 비용 등을 부담해야 한다.
건축물과 전시시설이 노후화하면 설비 보수와 콘텐츠 교체에도 추가 예산이 들어간다.

숙박시설은 객실 이용률이 낮아져도 기본적인 시설관리와 안전점검을 계속해야 한다.
문화·체험시설 역시 방문객이 줄었다고 운영비를 같은 비율로 줄이기는 어렵다.

시설별 수익 구조도 다르다.
숙박시설은 객실 이용률과 평균 숙박요금, 체험시설은 유료 이용객과 참가비, 문화시설은 입장료와 프로그램 수입이 주요 산정 기준이 된다.

무료 개방하는 역사문화시설은 자체 수입으로 운영비를 충당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공익적 목적으로 운영하는 시설이라면 필요한 재정 지원 규모와 운영 책임을 미리 정해야 한다.

이미 조성을 마친 시설과 신규 시설의 운영비를 구분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기존에 부담하던 관리비와 특구 사업으로 새롭게 발생하는 비용을 나눠야 추가 재정 부담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지방재정 전문가는 "하드웨어 건립 예산보다 더 무서운 것이 준공 후 매년 들어가는 운영·보수비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관광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시설 운영 적자가 지방재정에 장기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민간투자 447억원…운영 적자 책임은 별개


시설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운영 주체와 적자 발생 시 비용 분담 구조를 명확히 해야 한다.

K-베트남 밸리 특구의 전체 재원 조달계획에는 민간투자 447억원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민간자본이 시설 건립에 참여하는 것과 준공 이후 운영비를 책임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민간투자가 어떤 시설에 투입되고 실제 운영에도 참여하는지에 따라 향후 재정 부담이 달라진다.
공공시설과 민간시설을 구분해 소유권과 운영권, 시설 보수 책임을 구체화해야 한다.

봉화군이 시설을 직접 운영하면 인건비와 관리비를 군이 부담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민간위탁 방식이라도 운영수입 부족분을 군이 보전하도록 계약하면 재정 부담은 남는다.

민간사업자가 운영 위험을 부담하는 구조라면 투자수익과 운영수지에 대한 검증이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민간위탁 자체보다 계약에 어떤 비용 분담과 적자 보전 조건을 두는지가 중요하다.

운영 적자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추가 군비 지원이 필요한지, 시설 운영방식을 변경할 수 있는지도 사전에 정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이 없다면 적자시설에 대한 재정 지원이 반복될 수 있다.

2030년 이후까지 계산한 운영계획 필요


사업의 재정 부담을 줄이려면 시설 개장 이전부터 운영수지와 이용객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연간 방문객과 숙박 이용률, 유료 체험 참여율, 운영수입 대비 지출 규모 등을 정기적으로 비교하면 시설별 운영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관광객이 목표치에 미달하거나 운영비가 증가하는 상황을 가정한 재정 분석도 필요하다.

운영 성과가 저조한 시설은 프로그램과 운영시간을 조정하고 필요하면 시설 활용방식까지 재검토해야 한다.
시설 노후화에 따른 보수비 증가까지 고려한 중장기 운영계획이 있어야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봉화군은 특구 지정을 통해 관광객과 체류인구를 늘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시설 완공 이후에도 지속적인 방문 수요를 확보하고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선 기획취재에서 제기된 군비 부담과 주민생활 예산의 우선순위 문제는 시설 운영 단계에서도 이어진다.
관광시설 적자가 장기간 지속되면 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군 재정에서 다른 사업과 예산을 나눠 써야 하기 때문이다.

K-베트남 밸리 사업의 성과는 건립한 시설의 규모보다 실제 관광객 증가와 지역 내 소비, 운영수입과 유지관리비를 통해 평가해야 한다.
봉화군이 앞으로 제시할 시설별 관광 수요와 운영수지, 적자 발생 시 책임 분담 계획이 대규모 투자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심현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mhb74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