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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日,유니클로·라쿠텐도 ' 블랙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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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니클로·라쿠텐도 ' 블랙기업이다'

시리즈 9 / 유니클로 잔업수당 지급안해·라쿠텐 6개월내 이직 50%
[글로벌이코노믹=이수정기자] 블랙기업에 대한 평가기준은 똑같은 회사라 하더라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르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예를 들면 경영자와 주주, 협력업체, 아르바이트생, 사무직원, 현장직원, 계약직원 등 자신의 입장에 따라 이상적인 기업일 수도 있으며, 블랙/화이트가 50:50인 기업이나 완전 블랙기업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블랙기업이란 일반적으로 직원들에게 저임금, 장시간 노동, 잔업 강요, 폭언, 심한 괴롭힘, 성희롱 등을 일삼는 기업을 말하기 때문에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직원의 입장에서 평가해야 한다. 최근 일본에서 올해를 상징하는 10개 단어 중 블랙기업이 포함되었으며, 블랙기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블랙기업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는 '유니클로'와 '라쿠텐'의 사례를 살펴보자.

세계적인 SPA기업인 유니클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의류기업으로, 한국 롯데와 협력해 국내에 진출해 있어 친숙한 기업이다.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지만, 입사 후 6개월에서 1년 내 점장승진이라는 달콤한 속임수를 쓰고 있으며, 잔업수당도 지급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입사 3년 내 50%, 5년 내 80%의 이직률을 보이고 있는 블랙기업의 대표주자다.

2013년 10월 18일 도쿄지방법원은 유니클로가 제기한 명예훼손혐의에 대해 패소판결을 내렸다. 유니클로는 불법 노동환경의 쟁점인 성수기 서비스 잔업을 포함한 300시간 등 27가지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근로자들의 진술서 및 증거자료가 제출되면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다음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라쿠텐은 신입 영업사원의 이직률이 6개월에 5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블랙기업으로 간주된다. 공식적인 통계에 의하면 2010년 3월 대학졸업생 약 57만명 중 20만명이 3년 이내에 퇴직하고 있지만 퇴직률이 30%수준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10%수준에 불과하므로 라쿠텐의 6개월 50%는 단연 압도적인 수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은 인터넷 광고수주의 높은 할당량 때문에 아침부터 막차 시간까지 매일 야근과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사장은 매출을 늘리는 것을 지상과제로 선정해 두고, 과로로 직원이 퇴사하면 그 빈자리에 다른 업무를 하는 직원을 대체 투입하기도 한다.

또한 매일 아침 전원 집합시켜 아침조회를 하는 것도 퇴직률을 높이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업무시작 전에 일반 직원은 8시에 아침조회, 임원급은 7시에 사전조회를 하고 있으며, 자율참석을 강조하고 있다. 조회에 대한 출석을 관리하고 있으며, 3회 불참 시 보너스 감면, 불참 시 공고문 및 위협 등을 가하고 있어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직원을 혹사시키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유니클로와 라쿠텐은 그 정도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요즘 편하게 자란 젊은이들이 힘든 일을 기피하는 것도 퇴사율을 높이는 원인이지만, 무조건 젊은이들이 나약하다고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이 힘든 일은 기피하고, 편한 일만 찾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경영자는 신입사원들을 잘 구슬려서 요령있게 일을 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