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페셜 시리즈(19)-기상 이변 '엘니뇨 현상'
바닷물 수온 상승 6개월 이상 지속…가뭄‧폭우로 곡물가격 폭등 우려
[글로벌이코노믹=정은영 기자] 올해 여름은 무난히 덥고 비도 거의 오지 않으면서 한국 기상청은 유례없는 ‘마른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매년 여름이면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입는데, 올해는 비가 오지 않으면서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늘고 있다.
장마가 없고 가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은 한반도도 새로운 기후변화의 영향권에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기상학자들은 이 같은 가뭄이 엘니뇨(el Niño)현상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미 남미국가들과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일본, 중국 등의 국가에서 엘니뇨로 인한 가뭄을 국가재난으로 판단해 다양한 대응정책을 집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엘니뇨의 개념과 역사, 각 국가들이 체감하고 있는 엘니뇨의 피해상황, 각국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향후 엘니뇨 현상의 동향을 살펴본다.
엘니뇨 현상이란?
바닷물의 경우 서태평양 지역은 연중 28℃, 동태평양은 연중 2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약해질 경우 서태평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유입돼 동태평양에 위치한 페루연안의 바닷물 온도가 평상시 보다 섭씨 0.5도 이상 상승한다. 바닷물 수온상승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이를 엘니뇨라고 부른다.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남자아이 또는 아기 예수라는 뜻인데, 이 현상이 12월 말경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와 연관시켜 아기 예수의 의미를 가진 엘니뇨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 외에도 스페인어로 여자아이 또는 아기 예수인 라니냐(La Niña), 엔소(El Niño-Southern Oscillation, ENSO) 등의 용어도 사용하고 있는데 엘니뇨가 가장 보편적으로 쓰인다.
이미지 확대보기엘니뇨 현상은 부정기적이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보편적으로 3~5년을 주기로 보고 있는데 1997년~1998년, 2006년~2007년, 2009년~2010년에 발생했다. 주기설에 따르면 올해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태평양 연안국가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엘니뇨로 추정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매년 발견돼 주기설은 이미 깨졌다고 보는 학설도 최근 떠오르고 있다.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거의 매년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이미 엘니뇨로 인한 피해가 태평양 연안국가에 미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 가뭄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작물 작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페루해역 수온 상승…수산업 수출 10% 감소
말레이시아 팜오일‧호주 밀‧필리핀 쌀 생산 격감 예상
뉴질랜드선 축산농 사료용 팜나무 열매 못구해 도살도
태평양 연안국, 엘니뇨로 인한 농수산물 피해 심각한 수준
올해 4월 초 페루 리마상공회의소는 당시 바다수온이 10% 높아짐에 따라 어업부문의 수출이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업은 8~10%까지 출하량이 감소한다고 예측했으며 커피와 설탕, 심지어 아스파라거스와 아보카도의 출하량도 2~4%정도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산업은 엘니뇨로 인한 바다의 수온상승과 어종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등의 영향을 받아 더욱 나빠진다고 판단했다. 엘니뇨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어종은 멸치였으며 엘니뇨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섭씨 19도보다 낮은 온도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페루 수산물 수출의 70%는 어분이 차지하고 있는데, 수산물의 감소는 당연히 어분의 수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5월 말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2014년 4분기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엘니뇨로 인한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필리핀 쌀 연구소인 필라이스(PhilRice)는 농부들에게 '엘니뇨 대비 맞춤형' 품종의 쌀을 심으라고 요청했다. 다가오는 장마철 수확주기에 평년처럼 필요한 양만큼 쌀 작황이 충분치 않으면 그 다음 건조기가 도래할 때 식량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뭄 피해를 입은 경작지는 쌀이 3만4057헥타르에 달하고, 옥수수, 야채 등은 7655헥타르다. 피해량은 5만9136톤이며,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1889만 달러(약 192억4800만원)나 된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6월 중순 엘니뇨 현상으로 2014/15년 회계연도 밀 생산은 2460만 톤으로 2013/14년 회계연도 2700만 톤 보다 240만 톤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에서 우려하는 것은 6~8월 사이의 겨울이다. 기상청은 이 시기 엘니뇨 현상이 올 것이라고 예측해 지역별 곡물생산 예상치를 조정하고 있다. 또한 지난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