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해상실크로드’를 연계한 국가 간 무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출입 총액은 390억위안(약 7조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들 국가 간 무역은 하이난성 전체 무역의 46.9% 나 되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먼저 동티모르, 인도, 파키스탄, 방그라데시, 스리랑카, 몰디브 등 남아시아 6개국이 있으며 이란, 아랍에미리트 연합,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쿠웨이크, 이라크, 오만, 예멘을 포함한 서아시아 8개국이 형성돼 있다. 또한 동부와 북부 아프리카 지역의 이집트, 탄자니아, 케냐, 수단, 모잠비크,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7개국도 포함된다.
그중 서아시아 국가 중 하나인 ‘오만’이 하이난성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로서 수입의 근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10개월간 양국의 수출입 무역액은 2013년 동기 대비 39% 증가해 153억2000만위안(약 2조752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하이난성의 두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이자 최대 수출시장은 ASEAN 국가로 나타났다. 올해 1~10월 무역액은 2013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해 146억5000만위안(약 2조6317억원)에 달했다.
해상실크로드는 중국 한(漢)나라 때 시작된 해상 무역로로 송(宋)과 원(元) 때 절정을 이뤘으며 동쪽으로는 한반도와 일본, 남쪽과 서쪽으로는 동남아시아에서 인도에 이르렀다. 당시 한반도에 위치한 신라, 고구려, 백제를 포함해 아라비아의 상인까지 연결지어 문화·상업·교육 등을 망라해 활발한 글로벌 교역이 이뤄졌다. 중국은 해상실크로드를 21세기에 접목해 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것이다.
중국은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고속철도를 이용한 육상 실크로드와 연계해 ‘신(新) 실크로드’를 건설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지난 8일 시진핑 국가주석은 APEC 비회원국 정상들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중국은 실크로드 기금으로 400억달러(약 44조원)을 출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중국의 실크로드 전략은 옛 글로벌 패권국이던 당나라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대당공정(大唐工程)’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그 출발점에서 하이난성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하이난성은 주도적 역할을 통해 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무역국과 협력 각서를 체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