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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채, 투자적격의 최저수준으로 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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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채, 투자적격의 최저수준으로 격하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 미국의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인베스터즈 서비스'사는 러시아 국채의 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에서는 가장 낮은 'Baa3'로 1단계 하향 조정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을 마이너스 5%로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러시아 경제성장률 전망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무디스는 원유 가격의 하락과 루블화의 급락이 러시아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앞으로 추가 강등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앞서 세계은행(IBRD)도 지난 13일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0.7%에서 마이너스 2.9%로 수정 발표한 바 있다.
유럽계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 레이팅스'사는 지난 9일 러시아의 장기신용 등급을 투자등급 최저수준인 'BBB―'로 낮추고, 향후 등급 전망도 '약세'로 평가한 바 있다. 그리고 경제성장률 전망치 또한 대폭 하향 조정, 2015년에는 마이너스 4%로 전망했다. 피치의 이 같은 예측은 북해산 브렌트 원유의 연평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로 회복 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를 포함한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의 러시아 국채에 대한 평가 등급이 공통적으로 '투기적' 수준 일보 직전까지 나란히 떨어지게 되었다. S&P는 작년 10월 이미 러시아의 등급을 투자 수준으로는 가장 낮은 'BBB―'로 평가하면서, 신용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밝혀 등급 추가 강등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최근 루블화의 약세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단기간 내에 루블화가 안정될 것이며, 러시아 경제도 2017년까지는 회복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러시아 연방정부는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고 중앙은행과 함께 루블화 환율을 안정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중소기업에 대한 4년간의 세금동결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며 "빈곤층 및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을 포함, 사회복지 분야 지원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또한 루블화의 하락이 고비를 넘겼으며, 단기간 내에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앙은행 제1부총재는 "러시아 물가상승률을 8~10% 대로 유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IBRD가 지난 13일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을 마이너스 2.9%로 발표하자, 같은 날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올해 평균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일 때 성장률을 마이너스 5%, 배럴당 60달러일 때 마이너스 3%로 각각 전망했다. 한편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부 장관은 "러시아 경제가 늦어도 2017년까지는 회복될 것이며, 이때부터 국내총생산GDP) 성장도 안정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1배럴당 45달러선인 유가가 1년 내내 지속되더라도 GDP 실질 감소율은 4~5%에 불과할 것이며, 향후 유가는 현재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작년 11월부터 올 1월 사이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51%, 유로 대비 약 40%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제 유가는 배럴당 49달러까지 약 40% 하락했다.

따라서 유가하락과 루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계속 줄어들고, 미국과 유럽 등이 추가 경제제재를 취할 경우 러시아 신용등급은 '투기적' 등급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