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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중소기업의 품질과 성능까지 국제표준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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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중소기업의 품질과 성능까지 국제표준화 지원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 일본에서는 자사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세계적으로 통일된 규격인 '국제 표준 '으로 지정하려는 노력이 중소기업에까지 퍼지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이 단독으로국제 표준화를 실현하는 것은 지금까지 곤란했지만, 일본 경제산업성이 표준화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를 창설하는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중소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

◇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기는 거의 불가능

기업이 자사 제품의 기술과 성능, 평가 방법 등을 국제 표준화시키게 되면,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이 용이해진다. 이 때문에 국제 표준의 취득을 둘러싼 각 국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도 근년 관?민이 협력하여 국제 표준의 취득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일본은 냉장고의 에너지 절약 성능의 평가 방법 등을 국제 표준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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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업이 국제기구에 표준화를 제안할 경우, 국내 관련업계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있는 외에, 절차도 복잡하여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표준화를 지향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한편, 중소기업도 비즈니스의 국제적인 전개의 중요성은 증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7월 일반 재단법인 「일본 규격 협회(JSA)」가 기업의 요청을 받아서 표준화 제안의 원안을 작성해 주는 제도를 창설했다. 지금까지 중소기업 20개사 이상으로부터 사전 상담을 받아, 올해 안에 구체적인 제안의 원안 작성이 시작될 전망이다.

◇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제휴하여 추진하기도

또한 대기업과 제휴하여 표준화를 추진하는 중소기업도 나오고 있다. 합성수지 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하는 「다이세이(大成) 플러스」(東京都中央?)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수지와 금속을 접합하는 독자적 기술의 평가 방법을, 미쓰이화학(三井化?) 등과 함께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했다. 이미 원안이 승인되어, 올봄에 정식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안전성을 우려하는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 등이 이 기술을 활용 한 부품의 채택에 난색을 표하고 있었는데, 강도의 평가 방법이 국제 표준으로 확립되면, 다이세이 플러스의 기술 채택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일본의 중소기업은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국제 표준 등의 규칙 제정을 주도하는 것은 일본의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용어 해설

국제 표준 : 제품의 품질과 성능, 안전성 및 시험 방법 등을 국제적인 기준으로 통일하는 것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표준회의(IEC) 등의 공적 기관에서 결정하는 외에, 각국의 기업과 단체, 학회가 자발적으로 모인 회의에서 규격 을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자사 제품의 품질과 평가 방법이 국제 표준화되면, 그 기업은 제품의 사양을 국가별 규격에 맞도록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해외에서 판매할 수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동일한 평가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제품의 성능과 기술을 전파하기 쉬워진다는 장점도 있다. 경제의 글로벌화에 따라 구미와 중국 등의 사이에서 국제 표준을 취득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일본도 관·민 협력체제의 정비와 아시아 각국과의 연계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장민호 기자 jwp5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