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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결국 무릎 꿇었다…DeNA와 손잡고 스마트폰 게임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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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결국 무릎 꿇었다…DeNA와 손잡고 스마트폰 게임시장 진출

닌텐도 게임기 Wii U이미지 확대보기
닌텐도 게임기 Wii U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 비디오게임업체인 일본의 닌텐도가 결국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닌텐도는 소셜네트워크 게임업체 DeNA와 손잡고 스마트폰 게임시장에 진출키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마리오,’ ‘젤다’ 등 닌텐도의 유명 게임 캐릭터들을 스마트폰 게임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닌텐도와 DeNA는 220억 엔(약 2040억 원) 상당의 지분을 상호 맞교환하며 닌텐도 게임 라인업인 ‘플럼버,’ ‘고릴라,’ ‘프린세스’ 등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 앱에 대한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닌텐도는 자사의 기기를 통해서만 게임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방식을 고수해 왔지만 소비자들이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넘어가면서 콘솔게임기 위U와 휴대용게임기 3DS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닌텐도 주가는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된 지난 2007년 이래 약 80% 급락했고 DeNA의 모바일게임 네트워크 역시 스마트폰으로 많은 이용자들을 뺏긴 상태다.
아키노 미츠시게 이치요시애셋매니지먼트 임원은 “닌텐도와 DeNA 모두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었다”며 “이들이 힘을 합치는 것은 일리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닌텐도와 DeNA가 새로운 유저들을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닌텐도와 DeNA는 기존 위U와 3DS의 게임 타이틀을 그대로 가져오기 보다는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닌텐도는 콘솔게임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은 코드네임 NX로 명명된 새로운 콘솔게임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콘솔게임 시장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며 “모바일과 콘솔 기반의 각 장점을 취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타 사장은 조이스틱과 물리적인 버튼을 통해 게임 이용자들이 최상의 가상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닌텐도의 게임은 자사의 기기에 최적화 돼 있다며 지난 수년간 스마트기기용 게임출시를 거부해왔다. 소프트웨어 수요가 닌텐도 게임기기 판매를 촉발시키고, 또 반대로 게임기기 판매가 소프트웨어 수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앞으로 닌텐도의 딜레마는 스마트폰용 게임을 제공하면서도 어떠한 방식으로 자사 게임기기에 대한 수요를 유지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는 지적이다. 만약 게임기기 수요가 유지된다 하더라도 현재 시장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즐비한 상황에서 닌텐도가 주목할만한 수익을 발생시키기는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미르 안바르자데 BGC파트너스 매니저는 “닌텐도는 닌텐도 고유 게임 캐릭터들의 특성을 희석시키는 한편 자사 게임기기로부터 이들 캐릭터들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위험을 떠안고 있다”며 “이번 발표로 닌텐도 주가가 오르기는 하겠지만 이는 단지 닌텐도의 스마트기기 게임 출시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