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구글, 입사지원자 출신대학 중요치 않다

글로벌이코노믹

구글, 입사지원자 출신대학 중요치 않다

문제해결 능력이 관건
▲구글로고/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구글로고/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 전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직장 구글의 인사담당자가 입사지원자들의 출신대학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작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최근 ‘일하는 원칙!(Work Rules!)’이라는 책을 출간한 라즐로 복 구글 채용담당 수석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아직 작은 회사였을 때는 하버드, 스탠포드, MIT등 명문 대학 졸업생들을 영입하는데 힘을 기울였었지만 이는 잘못된 채용전략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경험을 통해 보면 다양한 곳에서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인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복 부사장은 “우리가 알아낸 점은 주립대학 등과 같은 곳에서 찾아낸 인재들도 아이비리그(미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 출신들 못지 않게 훌륭하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매년 구글 입사지원자는 200만명이다. 복 부사장은 지금까지 직접 약 2만5000개의 이력서를 읽어봤다. 입사지원자들의 다양한 이력과 학력, 기술 등 중에서 구글이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은 학점이라고 복 부사장은 밝혔다. “학점은 입사 첫해 또는 둘째 해까지의 업무능력을 가늠케 해주지만 그 이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소위 ‘브레인티저(머리를 간질이는 질문)’로 불리는 순발력, 창의력, 분석력, 커뮤니케이션 등의 능력 평가 면접방식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복 부사장은 밝혔다. “왜 맨홀 뚜껑은 동그란가? 스쿨버스에 몇개의 골프공을 넣을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이 사실상 시간낭비”라는 그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은 학습할 수 있는 것으로 연습하다 보면 좋아진다”고 말했다.

튀기 위해 갖은 아이디어를 동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도 별로 도움이 안된다. 복 부사장은 “발을 들여놓고 싶다는 의미로 신발에 이력서를 넣어 보내온 입사지원자가 있었지만 결국 입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봇을 만들어 보낸 경우도 있었지만 구글에 도착했을 땐 이미 부서져 있었다.

대신 복 부사장은 문제 해결능력을 중요히 생각한다. 인지능력 또는 얼마나 문제를 잘 해결하는가가 복 부사장이 주의깊게 살피는 부분이다.

아울러 리더십도 주요 평가요소다. 하지만 이는 학교에서 학생회장이었던지, 또는 은행의 부사장이었던지 와는 다른 문제다. 복 부사장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거기에 직접 뛰어들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가, 또는 다른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는 한발 물러서 양보할 준비가 돼 있는가 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구글의 문화에 맞춰진 ‘구글스러운’ 입사지원자도 구글이 찾는 인재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가’의 문제는 아니다”고 복 부사장은 말했다. 그는 “사실상 구글은 다양성이 보다 위대한 아이디어를 낳는다고 믿는 만큼 우리와 다른 입사지원자들을 찾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점은 잘못을 했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주위를 살필 줄 아는 지적인 겸손”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직원이 아닌 주인으로 생각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복 부사장은 덧붙였다.

한편 복 부사장은 입사면접시 가장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것은 “‘일을 어떻게 하는 지 아는가?’ 하는 점”이라며 “우리는 앞서 말한 점을 보유하고 있는 입사지원자라면 다른 것들도 모두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