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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국가안보 교육기지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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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국가안보 교육기지 건설

광둥성 ‘농강소’터에서 국가안보교육기지 제막식과 함께 안보교육전시회가 개최됐다.이미지 확대보기
광둥성 ‘농강소’터에서 국가안보교육기지 제막식과 함께 안보교육전시회가 개최됐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 중국 당국은 지난 15일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국가안보 교육기지(교육장) 제막식을 가졌으며, 같은 장소에서 국가안보 전시회도 열었다. 전시기간은 5월 31일까지다.

전시회에는 외국 정보기관이 국내 회사 직원을 고용해 중국의 산업기밀을 절취하거나 국내외 기자를 조종하여 국가기밀을 훔치는 간첩사건 관련 사진과 도표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미국과 대만의 간첩활동에 대한 자료가 많았다.

중국 관영매체 중신망(中新網)은 국가안보전시회에는 최근 외국 간첩과 정보기관이 경제·과학기술 분야 침투와 기밀 절취를 강화하고 있음을 잘 알려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외국에서 중국에 대해 대규모 인터넷 해킹을 한 수백 건의 사건이 적발됐는데, 해킹 당한 컴퓨터가 수 천 대이고, 당·정 기관과 해외 파견기관 등이 해킹 대상이 되었으며, 대량의 문서정보를 절취 당했다고 덧붙였다.
국가안전부가 검거한 간첩 및 해킹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은 당·정·군의 처장 급 이상 관리들과 핵심 요직에 있는 인사들이 많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여러 건의 간첩사건이 도표로 소개됐는데, 중국항천(航天·우주)과기그룹의 전 고급공정사(工程師=기사) 궈완쥔(郭萬鈞) 사건, 대만간첩 왕관두(王冠都) 사건, 하이난(海南)성 정부 판공청 전 선임연구원 시스궈(席世國)의 기밀절취 사건, 전 주베이징 미국대사관 무관처의 여성 부 무관(Susan M. Puska의 기밀절취 사건 등이 있었다.

또한 소위 페이거(飛哥)로 불리는 해외정보기관 요원에게 내국인 40여명이 포섭되어 기밀수집에 동원된 사건, 동(東)항해학교의 전문대학생 쉬(徐) 모가 돈에 매수되어 외국정보원에게 정보를 넘겨준 사건 등도 공개됐다.

이번 국가안보 교육 강화 조치는 시진핑 총서기가 2014년 4월 15일, T/F인 중앙국가안전위원회 제1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전 국민 안보교육을 실시하여 국가안보의식을 확립하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국가안보 교육기지가 설립된 곳은 ‘농강소(農講所)’로, 마오쩌둥 등 공산당원들이 1926년에 광저우에서 연 광저우 농민운동 강습소 터다. 광저우시 중산(中山) 4로 42호에 자리 잡고 있다. 향후 전 국민 안보교육장으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윤상준 기자 myg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