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 세계 30대 주요은행의 시가총액은 21% 증발했으며 이 가운데 브렉시트 결정 이후 증발한 시가총액은 10%다.
이는 지난 2월 코코본드 채무불이행 우려 당시를 제외하면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었던 2011년 11월 25일 311.60bp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기업의 신용도가 낮아져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의미다.
이탈리아 최대은행인 우니크레디트의 CDS 프리미엄 역시 224.8bp를 기록, 올들어 91.1bp, 브렉시트 이후 44.3bp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이탈리아 은행을 브렉시트 이후 가장 큰 취약한 고리로 보고 있다. 유럽은행감독청(EBA)에 따르면 경제규모가 유로존 3위인 이탈리아 은행의 대출 중 부실대출 비율은 17%로 유럽연합(EU) 은행 평균인 5.6%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의 5%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대출 액수는 모두 3600억 유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4배 폭증해 국내총생산(GDP)의 17%에 이른다.
미국 투자은행(IB)들의 CDS프리미엄도 일제히 올랐다. 다만 브렉시트 직격탄을 맞은 유럽은행에 비해선 상승폭이 적었다.
골드만삭스(108.3bp)나 모건스탠리(107.0bp) 등은 모두 작년 말 85bp 수준에서 뛰어올라 100bp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들 은행의 CDS프리미엄은 브렉시트 직후 120bp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일본 은행들 역시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쓰비시도쿄은행의 CDS프리미엄은 82bp, 미즈호은행은 88bp, 스미모토미츠이은행은 84bp로 브렉시트 이후 9bp씩 각각 상승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