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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트럼프 행정부 “미·중 전쟁 가능성 7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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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트럼프 행정부 “미·중 전쟁 가능성 70% 이상”

일본 언론, “단순한 인사 차원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반응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NTC 위원장이 자신의 저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전쟁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 사진=뉴시스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NTC 위원장이 자신의 저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전쟁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첫 순방지인 한국에서 1박 2일 일정을 끝내고 다음 목적지인 일본으로 건너갔다.

‘미친개’(Mad Dog)라 불리는 매티스 장관이 이례적으로 한국과 일본을 첫 해외순방지로 선택한데 대해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목적’이 무엇일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일본 석간 후지는 “중국이 군사적 도발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미·중 충돌에 대비한 ‘비밀 회담’이 목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저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 간 전쟁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는 내용을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신뢰하는 ‘미친개’를 긴급히 일본에 보내겠다. 둘이서 최고의 동맹을 맺어라”라고 말했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 역시 지난달 30일 매티스 장관의 한·일 순방과 관련 “(양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국” “공고한 동맹 관계를 유지할 것” “(아시아 정책에) 큰 변화를 일으킬 의도는 없다” “방위비 부담 증액은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장관이 취임 2주 만에 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 점을 주목하고 있다.

40년 이상의 군 경력을 가진 퇴역 해병대장이 단순한 인사를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돌아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
한 일본 국제정치학자는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한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중국이 미국 대통령이 바뀌면 의도적으로 위기를 연출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이에 대한 내부 협의가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라고 예측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주장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는 원흉’이라고 비판하며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심각한 수준에 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각 인선도 그렇다. 트럼프 행정부 경제·안보 각료와 관계자들을 ‘대중 강경파’를 모아놓은 듯하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뒤흔들고 국무부 부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군의 대만 주둔 방안’까지 내세웠다.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이와 관련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 불인정) 같은 발언을 반복한다면 중국은 진심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하며 군사적 저항 방침을 시사했다.

석간 후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설한 국가무역위원회(NTC) 피터 나바로 위원장의 저서 ‘미국과 중국이 만약 싸운다면 –전쟁의 지정학’을 예로 들며 실제로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나바로 위원장은 저서를 통해 “세계사를 살펴보면 1500년 이후 중국 같은 신흥세력이 미국 같은 대국과 대치한 경우 70% 이상의 확률로 전쟁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중 전쟁의 도화선이 될 곳으로 ‘대만’과 ‘북한’ ‘센카쿠열도’ ‘남중국해’ ‘인도’ 등을 꼽았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