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6월 고용 14만7천명 증가…FOMC 금리인하 수정 뉴욕증시 비트코인 "환호"

미국 고용 보고서가 발표됐다.미 노동부는 6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7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만명)도 크게 상회했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로 한 달 전 4.2%에서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4.3%)도 밑돌았다. 예상을 웃돈 고용 증가와 실업률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노동시장이 6월 들어서도 여전히 탄탄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용 의 예상밖 폭발 소식에 뉴욕증시 테슬라 비트코인 등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또는 동결 등 통화금융 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노동부 고용보고서가 나왔다. 고용이 예상보다 더 뜨거우면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어렵다. 반대로 고용이 위축되면 금리인하를 서둘러야 한다.
경제학의 필립스 곡선 이론에 따르면 물가와 고용을 서로 상충관계에 있다. 물가억제 용 금리인상에 치중하면 고용을 심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이런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연준은 물가와 함께 고용지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용 보고서는 미국 연준이 금리인하 또는 금리인상 등을 결정 할 때 근거지표로 활용된다.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전후해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국제유가가 요동쳤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비트코인 도지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 가상 암호화폐도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한때 9만2000달러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도 상승했다. 지난 6일 0%대였던 김치 프리미엄은 4% 가까이 상승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뜻한다.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선 5억688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미국 경제지표 호조 영향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영향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68%, 30년물 금리는 4.92%까지 상승했다.
6월 들어 미국의 민간 고용이 크게 위축됐음을 시사하는 민간 조사업체 지표가 나왔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3만3천명 감소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월간 민간기업 고용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지난 2023년 3월(-5만3천명)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6월 고용이 1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전문·사업서비스(-5만6천명), 교육·의료서비스(-5만2천명) 등 서비스 부문 고용이 6만6천명 감소한 게 6월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민간 부문의 고용 상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업주가 고용을 주저하고 퇴사한 직원들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을 꺼리는 현상이 지난달 고용 손실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용 둔화가 임금 상승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ADP 민간 기업 고용지표는 민간정보업체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한 조사 결과로 미 정부가 공식 집계한 고용지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미 노동부는 오는 3일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6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11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관세정책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1970년대와 같은 고물가 속 경기침체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월가 안팎에선 고용 지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