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주가 더 오르고 채권가 떨어질 것”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역시 현재 주식시장은 거품이 아니라고 단언해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이 사라진다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11월 8일 대선 이후 다우지수는 14%(2504포인트) 상승했다. 올 1월 27일 ‘반(反)이민 행정명령’ 발동을 둘러싸고 전 세계에서 혼란이 가중되며 잠시 하락했지만 지난 9일 ‘2~3주 내에 깜짝 놀랄 만한 세제개편안’ 발언이 트럼프랠리에 다시 불을 붙였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8포인트(0.08%) 상승한 2만837.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렇게 미국뿐 아니라 중국·유럽 증시도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대선 전 1.85%였던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2월 중순 2.6대의 최고가를 찍은 후 다시 떨어지기 시작해 이날 2.36%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한 버핏은 “주식은 유망하지만 채권 투자 전망은 어둡다”고 진단하면서 “주가 상승세는 거품이 아니다”고 말했다.
버핏은 “현재 금리 수준을 고려했을 때 미국 주가는 여전히 낮다”면서 미국 증시가 저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4년 뒤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30년물 채권을 사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버핏의 말처럼 뉴욕증시는 “사니까 오르고, 오르니까 산다”는 분위기다.
주요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8배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15%로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내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연설은 현 행정부의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겠지만 ‘정책 실현이 가능한지’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판단하기까지는 아직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