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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M&A] PPG와 악조 노벨간 인수합병에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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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M&A] PPG와 악조 노벨간 인수합병에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가세

행동주의 투자자이며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 Management Corporation, 이하 ‘엘리엇’)는 3월 17일 현재 악조 노벨(AKZO Novel)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악조 노벨은 1646년에 설립됐으며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페인트, 코팅제, 특수화학제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 화학업체다.

엘리엇은 악조 노벨 경영진이 PPG(PPG Industries Inc.)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또한 헤지펀드와 협의하지 않은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이 악조 노벨의 지분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는 서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악조 노벨 브랜드.이미지 확대보기
악조 노벨 브랜드.
앞서 지난 2월 28일 미국에 본사를 둔 PPG는 악조 노벨을 210억 유로(약 210억 달러)에 인수제안을 하였으나 악조 노벨 경영진의 만장일치로 제안을 거절했다. 악조 노벨 경영진은 악조 노벨 영업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특수화학 부문을 분사하여 가치를 키우자고 제안했다. 화학부문의 2016년도 매출액은 48억 유로이며 영업이익은 6억2900만 유로다.

악조 노벨은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또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미국시장에도 상장되어 있다. 3월 8일 PPG의 인수제안 이후 주가가 폭등했다. 악조 노벨의 2016년 매출액은 142억 유로, 순이익은 9억7000만 유로다. 매년 2회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1주당 1.65유로를 현금 또는 주식으로 배당했다. 주주권익을 위하여 매년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기도 하다.

악조 노벨 인수를 제안한 PPG는 페인트와 코팅 등을 생산하는 미국의 화학업체이며 악조 노벨의 경쟁업체다. 인수제안을 한 PPG(뉴욕거래소 : PPG.N)는 페인트 코팅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화학업체로서 미국 포천 500대 기업에 속한다. 3월 20일 현재 주가는 105.57 달러다. PPG는 자신들의 제안이 매력적이며, 아직 두 번째 인수제안을 하지 않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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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 노벨과 PPG간의 인수협상에 헤지펀드가 가세해 주목된다. 엘리엇 매니저먼트은 1977년 폴 싱어(Paul Singer)와 존 폴록(Jon Pollock)이 공동으로 투자하여 설립된 헤지펀드 관리회사다. 엘리엇은 주로 부실채권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고 있다. 또한 엘리엇은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를 자처하며 세계적인 기업들의 인수합병에 참여(찬성 또는 반대)하여 투자한 주식의 투자가치를 높이고 있다.

엘리엇은 악조 노벨의 경영진에 저항하는 주주들을 도울 수 있다고 공언한다. 그러나 악조 노벨은 특별 투표권을 가진 우선주를 통해 행동주의 주주들의 도전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악조 노벨의 2016년 11월 주주구성을 보면 북미 지분이 48%로 네덜란드 지분 7%보다 월등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015년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엘리엇이 반대한바 있다. 이에 국내자본 주주들이 찬성하여 간신히 합병안이 통과됐다. 오히려 삼성물산의 합병에 엘리엇이 도와준 모양새가 되었다. 백기사 아닌 백기사가 된 셈이다. 앞으로 엘리엇이 물밑 중개역할을 할지, 아니면 성명서 발표를 통한 세 결집을 계속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엘리엇이 가세한 이번 인수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롭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M&A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