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도약하는 중국기업(3)] QQ와 위챗으로 천하를 평정한 ‘텐센트’(중)
마화텅 "알리바바 상장 후 투자 거절 큰 후회"
마화텅 "알리바바 상장 후 투자 거절 큰 후회"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013년 '후룬 IT업계 부호랭킹' 1위에 올랐으며 2014년 포천이 선정한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 1위에 꼽혔다. 1년 전인 2016년 4월 18일에는 마크 주커버거처럼 의료·교육·환경보호와 기타 자선 프로젝트, 글로벌 첨단기술 및 과학탐구 등 공공복지에 텐센트 주식 1억주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증시기준 시가 138억 위안(약 2조29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미지 확대보기2016년 말 포브스가 내놓은 '중국 부자 순위'에 따르면 1위는 재산총액 330억 달러(약 37조8000억원)인 다롄 완다그룹의 왕젠린(王健林), 2위는 282억 달러(약 32조3000억원)를 가진 알리바바의 마윈(马云), 뒤이어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 245억 달러(약 28조원)로 3위를 차지했다. 순위에서 보듯 알리바바와 텐센트 두 기업은 마치 경쟁이나 하듯 모든 분야에서 닮아있다. 온라인 종합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IT기업이라는 것에서부터 쇼핑 및 의료,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바로 마화텅 텐센트 회장의 '알리바바 따라잡기' 전략 때문이다.
2014년 9월 중국 인터넷 쇼핑몰 대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이 'BABA'라는 이름으로 뉴욕 시장에서 신규 주식공개(IPO)를 실시해 200억 달러(약 21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시가총액은 무려 2314억 달러(약 246조708억원)를 기록해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미국의 IPO역사를 바꿀 만한 대기록이 수립된 것이다. 당시 소프트뱅크와 야후 등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알리바바의 성장을 간파하고 선뜻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텐센트 마화텅은 알리바바의 대주주가 되지 못했다.
'타오바오 웹'이 설립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3년 3월 IT 업계의 거물들이 모이는 '화샤 동문회'에 참가한 마화텅은 마윈에게 적어도 15% 정도 투자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마화텅은 알리바바의 기대치가 그다지 높지 않다며 이를 거절했다. 알리바바 상장 이후 그는 "죽을 만큼 후회하고 있다"며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이후 마 회장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철저히 알리바바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삼성이 애플과의 경쟁과 분쟁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재패했듯이 마 회장도 '알리바바 따라잡기' 전략을 통해 텐센트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한 것이다.
2014년 9월 초 텐센트는 최대 의학포털사이트 딩샹웬(丁香园. DXY)에 7000만 달러(약 802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심했다. DXY는 의료 정보교환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로 2007년 설립됐다.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내에 의사, 의료기관 및 기타 영역의 전문가 4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공식채널 내 1000만명이 넘는 가입자의 의료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DXY의 정보교환 플랫폼과 텐센트의 마이크로 채널 웨이신 모바일QQ 등과 협력해 종합 의료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목적이었다.
하지만 더 큰 목적은 바로 알리바바 견제다. 알리바바는 2014년 1월 중신21세기유한공사(中信21世纪有限公司, CITIC 21CN)에 13억2700만 HK$(약 1956억원)를 투자해 54.3%의 지분을 획득하고, 회사명을 알리건강IT(阿里健康信息技术)로 변경했다. 이후 알리바바는 국내 제약 데이터 플랫폼 개발 및 확대와 함께 의료 및 건강관리 제품에 대한 데이터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리고 5월 말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통한 의료비 결제 및 금융솔루션, 클라우드 컴퓨팅 및 빅 데이터 플랫폼 분야의 프로그램 구현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미래 병원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강력한 라이벌인 알리바바가 의료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입한 데 대해 텐센트가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다.
DXY 투자 발표 며칠 전인 8월 27일 텐센트는 완다그룹과 바이두, 두 기업과 공동으로 전자상거래 기업을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 3개 그룹이 뭉친 것은 미국 증시에 상장할 예정인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BABA.N)'의 독주에 대항할 '반알리연맹' 결성에 있었다. 이번 텐센트의 DXY 투자 또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알리건강IT에 대항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텐센트(腾讯)+징둥(京东)=징텅계획(京腾计划)
2015년 10월 17일 중국 최대 SNS기업 텐센트와 인터넷 쇼핑몰 강자 징둥닷컴이 전략적 합작을 선언하며 '징텅계획'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징텅계획은 '제품+공급'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텐센트의 막강 SNS 파워를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징둥 쇼핑몰 플랫폼에 입점한 브랜드를 홍보함으로써 판매는 물론 브랜드 파워를 강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넷과 게임 서비스를 주력으로 운영하던 텐센트가 인터넷쇼핑에 뛰어든 결정적 이유는 오직 알리바바와의 경쟁을 위해서였다. 알리바바가 SNS와 쇼핑몰 빅데이터를 상호 공유해 다양한 운용방침을 마련할 계획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징둥과의 협력을 모색한 것이다.
텐센트는 2014년 3월 2억1400만 달러(약 2422억원)를 투자해 징둥 주식 15%를 구입하며 처음으로 파트너십을 결성했다. 이후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징둥 지분 18%를 보유하며 징둥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려우창둥(刘强东) 징둥 CEO의 16.2%와 징둥 우리사주 16.5%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이다. 경쟁 상대 알리바바와 동일 사업으로 평행구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텐센트는 텐페이를 앞세워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알리페이와 경쟁하고 있다. 2016년 3월 중국의 제3자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16조3626억 위안(약 2720조원)에 달해 PC를 통한 온라인 결제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알리페이가 72.9%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텐센트의 텐페이(Tenpay)가 17.4%로 2위를 차지했다. 두 기업이 중국의 모바일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이처럼 텐센트는 알리바바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경쟁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 배경에 알바바바 상장 이후 죽을 만큼 후회했던 마화텅 회장의 '알리바바 따라잡기' 전략이 숨어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