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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M&A] 엘리엇, PPG 인수제안 거절한 악조노벨 의장 해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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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M&A] 엘리엇, PPG 인수제안 거절한 악조노벨 의장 해임 위협

악조노벨 주주이자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 Corporation)는 13일(현지시간) 악조노벨이 안토니 부르그만스(Antony Burgmans) 이사회 의장 해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소집하지 않으면 법률적 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악조노벨은 헤지펀드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악조노벨은 “부르그만스 의장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그를 해임하기 위한 어떠한 행위도 거절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악조노벨 대변인은 “특별 주주총회 개최여부를 14일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네덜란드 법률에 따르면 기업과 주주들의 관심이 없다면 주주총회를 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주주총회 개최를 거절하면 악조노벨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협박했다. 엘리엇은 악조노벨의 지분 3%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부르그만스와 악조노벨 이사회는 미국 소재 PPG산업(PPG Industries, NYSE : PPG)의 224억 유로(240억 달러) 인수제안을 거절했다. 부르그만스는 악조노벨에 오기 전 유니레버(Unilever PLC)의 이사회 의장 겸 CEO를 역임했다.

엘리엇은 네덜란드 법률에 따라 부르그만스의 해임을 위한 특별 주주총회 소집에 필요한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을 포함한 6명의 주주들은 10% 이상의 지분으로 그룹을 만들어서 엘리엇의 특별 주주총회 소집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악조노벨은 엘리엇이 특별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하기 전에 PPG와 이 문제를 상의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네덜란드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PPG는 악조노벨의 대주주 20명과 회합했으며 그중에 엘리엇이 포함된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지난달 악조노벨의 지분 6.7%를 보유한 미국의 코즈웨이 캐피탈(Causeway Capital Management LLC)이 PPG와 협상을 재개하도록 악조노벨에 압력을 가했다. 마이클 맥과리(Michael McGarry) PPG CEO는 지난주 “PPG는 악조노벨 인수를 위해 우호적인 인수와 더불어 적대적 인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악조노벨 주식의 48%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형태로 미국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악조노벨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증권거래소(AMS : AKZA) 상장기업이다. PPG의 인수제안 소식 이후 주가가 한 단계 폭등했다. 엘리엇이 가세한 인수합병 전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다. 다음 단계의 대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M&A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