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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빅 위크’에 주목… 4월 경제지표 부진 시 연준 금리인상·자산축소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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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빅 위크’에 주목… 4월 경제지표 부진 시 연준 금리인상·자산축소 차질

이번 주 4월 경제지표 줄줄이 발표…미국 주식시장 운명 가를 듯
연준 6월 금리인상 유보 시 12월 금리인상·자산축소 동시 진행 가능성 커
경기회복 지연으로 금리인상·자산축소 내년으로 미루면 금융주 하락 불가피

5월 첫 주 국제 금융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이벤트가 산적한 가운데 2일부터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 시나리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5월 첫 주 국제 금융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이벤트가 산적한 가운데 2일부터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 시나리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빅 위크’라 불리는 5월 첫 주, 국제 금융시장의 향방을 점칠 각종 이벤트가 산적한 가운데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뉴욕증시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시간 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05포인트(0.1%) 하락한 2만913.46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091.61로 전 거래일 대비 44.00포인트(0.7%) 오르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IT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올랐을 뿐”이라며 “출범 100일을 맞은 트럼프 행정부의 신뢰도가 40% 수준으로 매우 낮아 여전히 미국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통해 무역정책 공약을 이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인지, 달러 강세를 유지해 강력한 미국 경제의 토대로 삼을 것인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2일과 3일 애플과 페이스북의 실적발표가 이번 주 주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 향방을 가늠할 4월 비농업고용지수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정적인 상황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3월 전월대비 0.2% 내려 2016년 2월 이후 처음 하락세를 보였다. 2015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3일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시장 예상치인 55.8%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4일에는 1분기 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예비치가 발표되고 5일에는 4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지수가 발표된다. 3월의 9만8000명보다는 크게 오른 18만명이 예상되지만 동시에 발표되는 실업률은 4.6%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은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2%대를 지나 3%대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고용지표와 실업률이 저조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은 없다. 시장에서는 6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문은 “만약 이번 주 발표되는 4월 경제지표가 정체 기미를 보여 연준이 6월 금리인상을 유보할 경우 올 9월까지 3차례 금리인상을 마무리하고 연내 보유자산 축소 준비에 들어가려던 연준의 시나리오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6월과 9월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12월로 지연될 경우 금리인상과 자산축소가 동시에 진행되며 시장의 불안 요소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기회복이 지연되며 금리인상과 자산축소를 내년도로 미룰 경우 금융주 하락이 불가피해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시장의 예상대로 6월·9월 금리인상, 연내 자산축소라는 시나리오를 지켜나갈지 여부는 이번 주 경제지표 발표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