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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 가상화폐 채굴 '붐'…그래픽카드 품귀현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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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 가상화폐 채굴 '붐'…그래픽카드 품귀현상 지속

6월 그래픽카드 판매량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1% 급증
일본 정부가 7월 1일 가상화폐 소비세를 폐지하면서 이용자 및 그래픽카드 구매자가 급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정부가 7월 1일 가상화폐 소비세를 폐지하면서 이용자 및 그래픽카드 구매자가 급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1일부터 가상화폐 거래에 소요되는 소비세를 폐지함에 따라 일본 전역에 그래픽카드 구매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만~3만엔(약 20만~30만원)대의 중저가 고성능 모델이 인기가 높고 수요 증가로 제조업체에 재고가 없어 주문 대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미디어 포털 BCN이 전국 주요 가전 양판점 및 인터넷 쇼핑몰의 데이터를 인용해 13일 전했다.

일본은 올해 4월 개정된 자금결제법의 시행에 따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소의 등록과 계좌 개설시 본인 확인이 의무화되는 등 법규가 정비됐다. 그로 인해 신뢰성이 확보되자 거래를 원하는 사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BCN랭킹을 통해 지난 2년 동안의 그래픽카드 판매량을 살펴보면 2017년 6월 판매량이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52.1%나 급증했다. 또한 가상화폐 소비세가 폐지된 7월 1일 이후부터 매장에서는 자주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PC부품과 완성 PC를 판매하는 유닛컴(端田泰三) 하시 타이조오(端田泰三) 사장은 "최근 천과 만 단위의 주문이 있을 정도로 거래가 확대되어 위험성이 높아, 입금 확인 후 발주하는 원칙을 만들 정도"라며 현지상황의 거품을 설명했다.

한국의 용산전자상가와 비교할 수 있는 도쿄 아키하바라의 도스파라 매장 담당자 또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급증해 PC부품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재고가 남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좋은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이용하면 더 많은 양의 가상화폐를 얻을 수 있는 '채굴' 이라는 특수한 방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결국 가상화폐를 많이 얻기 위한 사용자는 더 좋은, 더 많은 그래픽카드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많은 PC부품 제작사들이 가상화폐 전용 그래픽카드를 출시할 정도로 최근 일본 PC 시장의 핫 아이템은 최고 성능의 그래픽카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