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팀 분석... 2년 전 동일 실험 IQ 26.5 기록한 구글 AI가 IQ 47.28로 진화

그러나 실제로 AI 음성 길잡이라고 하는 시리는 도대체 얼마나 현명할까? 최근 중국 연구팀이 지능을 측정하는 기준의 하나인 IQ 테스트를 통해 애플의 시리를 비롯한 여러 AI 음성 비스의 지능을 측정한 결과를 인용해 아이폰-매니아(iphone-mania)가 10일(현지 시간) 전했다.
연구 대상은 구글 어시스턴트(Assistant), MS 빙(Bing), 바이두(Baidu), 아마존 시리(Siri) 등 총 10종의 AI다. '취득, 습득, 창조, 피드백(acquire, master, create, feedback knowledge)'에 근거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가장 IQ가 높았던 AI는 47.28을 획득한 구글의 어시스턴트가 차지했다. 이어 바이두는 32.92, 빙은 31.98로 순위를 이었고, 애플의 시리가 23.94라는 IQ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공개된 논문 "AI 지능 지수와 지능 수준(Intelligence Quotient and Intelligence Grade of Artificial Intelligence)"에서는 인간의 IQ는 6세에서 평균 55.5를, 12세에 84.5를, 18세에서 97.0 정도 수준을 나타낸다. 따라서 단순 비교할 경우 가장 순위가 높았던 구글의 AI조차 6세 이하의 지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인간 지능의 한 측면을 헤아리는 IQ 테스트를 통해 음성 비서의 '지능'을 쉽게 결론 내릴 수는 없으며, 알파고와 시리를 동일한 AI 시스템으로 논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사실 시리와 같은 시스템을 AI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까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대만을 거점으로 하는 AI 스타트업 애피어(Appier) 연구원은 "AI는 엄청난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6세 어린이의 지능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일단 이번 테스트는 AI의 위협을 제기하는 과학자 스티븐 호킹과 테슬라(Tesla)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에게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하는 결과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이번 측정에 대한 또 다른 의미는 2년 전 동일한 실험에서 IQ 26.5를 기록했던 구글 AI가 이번에 IQ 47.28로 진화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AI 프로그램이 놀라울 정도로 단기간에 진화하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