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중국당국에 구속되어 국가정권전복혐의로 구속된 인권변호사 왕치완장(王全璋)의 첫 공판이 26일 텐진시의 제2 중급인민법원(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지방재판소는 같은 날 “국가기밀에 관련되는 사안이라 심리를 비공개로 했다”라고 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다음 번 공판에서 최종판결을 내릴 방침을 밝혔다.
베이징 시 외곽에 사는 아내 리원주(李文足) 씨는 26일 새벽에 있을 재판을 방청하기 위해 집을 나섰지만 경찰이 아파트 출입문을 봉쇄하는 등 저지했다. 25일에는 경찰관계자가 자택을 방문해 톈진에 가지 않도록 요구했으며, 집 주변에는 당국자 20명 이상이 감시하고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리 씨는 SNS상에서 “불법적으로 연금돼 있다. 날개를 펴고 (법원이 있는) 톈진으로 날아갈 것”이라며 호소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법원 주변에는 사복경찰관이 다수 배치되어 현장을 봉쇄했으며 법원 인근에 모인 왕 씨 지지자들이 잇따라 경찰에 구속됐다.
왕씨는 중국당국이 ‘사교’로 탄압하는 기공단체 ‘파룬궁’ 멤버들의 변호를 맡았고 사법제도의 투명화도 주장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올해 5월에 방중 했을 때 아내 리 씨와 면회하면서 왕 씨의 구속을 인권문제로 보는 자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미국의 브랜스터드 주 중국대사도 세계 인권의 날인 이번 달 10일 중국당국에 의한 인권변호사의 ‘위법 구속’에 염려를 표명한 바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