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출생률이 감소하자 일제히 유제품 업체의 목표 주가와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발표한 2018년 중국 인구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신생아 수는 1523만 명으로 2017년보다 약 200만명 감소했다. 이는 1961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1945년 중화인민공화국 수입 이후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결국 두 자녀 정책으로 가족 정책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율 저하를 막지 못한 것으로, 성장력 둔화세가 뚜렷한 중국의 경제 전망에 한층 암울한 전망을 드리웠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중국 증권사들의 발 빠른 대응책이 속출하고 있다. 고화증권(高华证券)은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신생아의 감소를 고려한 영유아용 분유 매출은, 2019년에는 보합세를 유지할 수 있지만, 2020년에는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현재의 평균 소비량은 높은 수준에 있지만, 향후 3년 내 보급률의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영유아용 분유의 소비 주체가 3세 이하의 신생아이기 때문에, 당면한 올해의 평균 소비량은 그리 영향이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점점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2019년 이후 영유아용 분유의 매출 부진 예상을 고려하여 고화증권은 멍녀우유업(蒙牛乳业), 이리(伊利), H&H국제(国际) 등 유제품 대기업의 목표 주가와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멍녀우유업의 2018~2020년 주당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당초 +0.5%에서 –2%로 조정했으며,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는 24.5홍콩달러에서 24.2홍콩달러로 낮췄다. 이리 또한 2019~2020년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1%에서 –2%로 늘리고, 12개월 목표 주가를 29.0위안에서 28.3위안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H&H에 대해서는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를 66.2홍콩달러에서 65.1홍콩달러로 하향 조정했지만, 2019~2020년 주당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3%에서 0%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1월 22일 중국 증시 마감 시점에서, 국내 23개사 유제품 관련 상장 기업 중 11개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그중 아오유(澳优)와 멍녀우, 이리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각각 4.25%와 2.56%, 1.05% 떨어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