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스마트폰 사업 가려 투자자 판단 흐리게 할 수도

지난 10년 동안 소니의 전략은 냉철한 책임감과 어려움에 처한 사업들을 닫으려는 의지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실제로 요시다 겐이치로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 또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시대의 집행인으로서의 실적이 고평가되어 지금의 지위로 격상됐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니의 움직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소니는 점차 사업 전략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 26일 적자가 계속되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부문을 카메라와 TV 등과 같은 부문에 4월부터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런한 소니의 전략 이면에, 미국 애플이나 한국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고통이 커가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에서 입은 손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 위한 술책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소니가 의도적으로 적자 부문의 사업을 가려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주식 분석 전문 업체인 아시메트릭 어드바이저스(Asymmetric Advisors)의 전략가 아미르 안바르자데(Amir Anvarzadeh)는 고객을 위한 리포트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손실을 은폐하는 한, 주주는 사업의 분리를 요구하며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소니의 이이다 다케시 대변인은 이날 3개 부문 통합의 이유에 대해 "자산이나 인재의 활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분간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을 개별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라는 설명이 추가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불리한 실적을 의도적으로 가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심을 부추겼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