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보다 정제비용 높아…소비자 가격 인상 불가피
미국이 이란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내달부터 이란산 석유 수입 유예를 연장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국내 기업이 받는 영향이 심각할 전망이다. 다만, 우리 기업이 그동안 이란산 초경질유를 대체할 수입처 찾아왔기 때문에 원유 공급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유종이 이란산보다 정제비용이 높아 소비자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28일(현지 시간) 미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이란산 원유의 가장 큰 구매자이며 이란산 원유는 석유화학 제조 원료로 정유 회사가 선호하는 초경량 오일이다.

이에 따라 SK인천석유화학(주), 현대오일뱅크(주), 한화석유화학(주)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체, 고가의 원유 공급원을 찾았다. 지난해 이들 기업을 포함해 한국 기업들은 15개국에서 23가지 종류의 원유를 이란산 원유 대체품으로 구입해 90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아울러 한국의 석유화학 제조사들은 아프리카와 유럽의 가스전에서 원유를 구입했으며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미국과 호주산 원유 수입도 타진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비용연구소 김재경 연구원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은 투자를 하고 수입원을 전환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미국 석유 수입량을 늘리기 위해 휴스턴에 있는 무역팀을 3명으로 늘렸고, 현대오일뱅크는 현지에 사무실 설립을 추진한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공급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상승 할 수 있지만, 공급 원료 조달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석유화학 업체의 분리기는 카타르와 이란 등 유황이 적고 잔류물이 없는 원유를 처리토록 설계됐기 때문에 파라자일렌과 같은 석유 화학제품의 원료인 중질 나프타의 경우 등급이 상대적으로 높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