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계약 만료 맞춰 기존 입주 건물 매입...1031 교환 방식 활용
평방피트당 172달러...오렌지 카운티 사무실 시장 회복세 속 거래
평방피트당 172달러...오렌지 카운티 사무실 시장 회복세 속 거래

19일(현지 시각) 부동산 정보업체 코스타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이 건물 임대 계약은 지난 4월 만료됐으며, 이번 건물 매입은 임대 계약 만료 시점과 맞물려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건물을 미국 법인 본사로 사용해 왔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어바인 사옥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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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인 시대' 이어간다...현대글로비스와 매입 건물은?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물류 전문 기업으로, 2001년 한국로지텍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 설립됐다. 현재 전 세계에 약 1만2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2002년 미국에 진출한 뒤 2011년 현대글로비스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미국 법인은 어바인에 있다. 주요 사업 분야는 부품 물류, 완성차 및 트럭 운송, 벌크 운송, 터미널 운영,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인수한 이 건물은 1999년에 완공됐으며, 개발은 돈 플라츠 앤 코(Dorn Platz & Co.)가, 설계는 건축회사 웨어 맬콤(Ware Malcomb)이 각각 맡았다. 건물을 판 센트레는 1989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 회사로 미국 서부에서 주로 부동산을 매입·개발·운영한다.
이번 거래에서 현대글로비스 쪽은 콜리어스가 대리했으며,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가 매도자 센트레를 대표해 거래를 중개했다고 코스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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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카운티 사무실 시장 '회복 조짐'
최근 어바인 지역을 포함한 오렌지 카운티 사무실 시장은 거래가 비교적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현대글로비스가 사들인 본 카먼가 18191번지 건물의 평방피트당 매매가는 최근 오렌지시 W. 타운 앤 컨트리 로드 725번지 건물이 평방피트당 171달러에 팔린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오렌지 카운티의 다른 주요 사무실 거래 사례로는 미션 비에호의 미션 리지 건물이 3200만 달러(평방피트당 138달러)에, 어바인 메인스트리트 2525번지 건물이 3760만 달러(평방피트당 262달러)에 각각 팔린 일 등이 있다. 한편, 레나(Lennar Corp.)는 지난 3월 로스 앨러미토스에 있는 9만2000평방피트 면적의 사무용 건물을 6520만 달러에 매입했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키더 매튜스(Kidder Mathews)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오렌지 카운티 사무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 시장은 전국 평균보다 나은 성과를 기록하며 느리지만 긍정적인 회복 조짐을 보였다.
보고서는 "단기간에 사용하지 않는 교외 사무용 건물 여럿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주요 산업 물류 거점(허브)으로 재개발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임차인들은 편의 시설과 가깝고 입지가 좋은 고급 사무용 건물을 다시 찾고 있으며, 공항 가까운 지역이 최근 임대 활동을 이끌고 있다. 시장이 약세일 때 건물주들 사이에서는 재개발과 임차인 시설 개선 지원금을 주요 임차인 유치 전략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고서는 "낮은 공실률은 오렌지 카운티가 대규모 건설 사업을 벌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