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생식으로 재배하는 카벤디시 질병 확산에 취약

카벤디시 종은 암수(암술과 수술)에 의한 유성생식이 아니라 무성생식의 일종으로 육묘 시설에서 자라는 영양생식으로 재배된다. 영양생식의 경우 성장하는 개체는 모두 동일 개체의 복제이기 때문에 1개의 병원 균에 대해서 어쩔 도리 없이 전체 개체가 파괴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프랑스의 국제 생물다양성센터(France’s Bioersity International)의 니콜라스 루(Nicholas Rue) 선임 연구원은 "카벤디시 종에 가장 위험한 것은 2종류의 병원균"이라고 지적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게누스 푸사리움(genus Fusarium)'으로 불리는 곰팡이의 일종이다. 이 박테리아는 바나나에 저항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토마토, 오이, 참외, 딸기, 호박 등에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1990년대에 신종 푸사리움 박테리아가 확인되었다. 이 신종 박테리아는 줄기 속에 침투하면 식물의 물 공급을 차단해 최종적으로 고사 시킨다. 효과적인 대처 방법은 발견되지 않고, 토양 속의 포자를 구제하기 위해서는 토양 통째로 소독할 필요가 있다. 농장의 토양이 한번 오염되면 질병의 만연을 멈추기 어렵다.
신종 박테리아는 호주, 동아프리카, 중국, 인도, 대만의 바나나 농장에서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만약 수출량 세계 1위의 에콰도르에 만연할 경우 카벤디시 종 재배는 사실상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루 연구원은 말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