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당국은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선적 유조선 1척을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미 당국자는 다른 리비아선적의 유조선도 나포되었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나포사실을 부인했으며 운항회사는 이 배의 석방을 확인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혁명방위대 산하 해군이 영국선적의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를 나포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프레스TV에 대해 이 유조선이 국제적인 규칙에 위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레스TV는 또 이란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스테나 임페로’가 여러 차례 경고를 무시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 당국자는 이 유조선들의 나포를 확인했다.
스테나 임페로는 나포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주바일 항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반 관영 팔스통신이 혁명수비대의 성명으로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페르시아 만으로 진입할 때 남쪽으로 들어가려다 반드시 북쪽으로 들어간다는 확립된 절차를 무시했다고 한다. 이 배는 법적 절차나 조사를 위해 이란연안에 유도됐다고 한다.
미 당국자는 19일 CNN의 취재에 리베리아 선적 유조선 ‘메스다르’도 이날 나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레스 TV는 군정보소식통의 이야기로서 이란군 당국자는 ‘메스다르’의 나포를 부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배가 “단시간 정선명령에 따라 이란 당국으로부터 해상 안전보장과 무해통항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메스다르의 운항업체 ‘노바르크 시핑 UK’는 성명에서 유조선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무장경비대가 배를 떠나 자유롭게 항행을 계속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선장이 확인했으며 선원은 전원 무사하다고 밝혔다.
영국의 헌트 외상은 같은 날 저녁 “나포를 지극히 염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이런 나포는 용납할 수 없다. 항행의 자유를 유지해 이 지역에서 전 선박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불가결하다”라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