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2009년 우크라이나 국영가스회사 '나프토가스'와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수출을 위한 우크라이나 영토 경유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0년 기한의 이 계약은 올해 12월 31일 종료된다.
하지만 친서방노선을 걷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심각한 갈등관계에 있는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우회 가스관을 건설 중이다.
러시아는 자국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기존 '노드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확장하기 위해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현재 2개 라인인 노드 스트림 가스관에 2개 라인을 추가로 신설해 연 550억㎥인 가스관의 용량을 두 배로 늘리려는 것으로 연말이나 내년 초 완공 예정이다.
우회 가스관이 완공될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이용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적잖은 가스 통과 수수료를 챙겨온 우크라이나로선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해 러시아와의 또 다른 분쟁 거리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EU 법원은 지난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이용한 가스 수송 옵션을 제약하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우회 가스관인 노드스트림 가스관의 독일 관할 부분인 오팔(OPAL)을 통한 가스 운송을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고 독일 당국은 지난 1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EU측의 이번 결정이 이번주 열릴 삼자 협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상반된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는 카드라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오히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장기계약을 주저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르드스트림2와 관련해 독일이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인질이 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 또한 노드 스트림2 건설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