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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자동차업체, 인도 경기둔화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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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자동차업체, 인도 경기둔화로 타격

'인도 1위' 스즈키 순익 전년 대비 41.8% 급감…혼다, 닛산 등도 순익 감소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마루티 스즈키. 최근 인도의 경기 둔화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마루티 스즈키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마루티 스즈키. 최근 인도의 경기 둔화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마루티 스즈키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의 경기 둔화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경기 둔화는 인도와의 합작 자회사 마루티 스즈키 인디아(Maruti Suzuki India Ltd)를 통해 이 시장에서 강력한 발판을 마련했던 스즈키에게 막대한 피해를입혔다.
지난 4~9월까지 6개월 동안 스즈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8% 감소한 7730억 엔(약8조3600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26.5% 감소한 67만5000대에 머물렀다.

스즈키 토시히로 사장은 이달 초 기자 회견에서 "가까운 장래에 회복될 수 있을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에 따르면 인도 내 자동차 판매는 지난 9월까지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10월엔 28만5027대로 겨우 0.3% 증가에 그쳤다.

혼다도 신용 경색과 남서부 지역 홍수로 인해 자동차와 오토바이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

혼다는 지난 9월까지 6개월 동안 순이익이 전년 대비 19% 줄었다. 이 때문에 연간 실적 목표도 낮췄다. 오토바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7% 감소한 268만대를 기록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지난해 인도의 비은행금융기관 ILFS의 채무불이행으로 자동차 대출 시스템이 크게 망가졌고 이로 인한 신용경색이 자동차 판매의 부진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도의 자동차 구매자 가운데 30~40%는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일본 엔화가 업계 예상보다 더 강세를 보인 것도 인도 시장에서 일본차 판매가 고전을 한 추가 요인이 됐다.

하지만 도요타는 상반기에 기록적인 이익을 냈다.

새로운 모델 추가와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 덕분에 순이익은 2.6% 증가한 1조2700억 엔을, 매출은 4.2% 증가한 15조2900억 엔을 기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추구했던 확장 전략에서 벗어나 사업 부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닛산자동차는 4~9 월 6개월간 순이익이 무려 73.5%나 감소했고 올해 전망도 10년만에 가장 낮게 잡았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