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미디어에 의하면 솔레이마니 장군은 이란이 지시하는 이라크의 민병조직과 함께 차량으로 바그다드 국제공항을 나가려다 화물계류장 근처에서 미군 드론의 공습을 받았다. 사령관은 레바논 혹은 시리아에서 막 바그다드에 도착한 것이었다고 한다. 복수의 미사일이 차량 2대의 대열을 강타하면서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란혁명방위대는 친이란 이슬람교 시아파 무장조직인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 부사령관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대통령의 지시 하에 미군은 카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함으로써 재외 미국인을 지키기 위한 단호한 방위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나아가 “이 공격은 이란에 의한 장기적인 공격계획을 억제하는 것이 목적이며, 미국은 앞으로도 세계 어디에 있든 자국국민과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을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지난해 12월31일 미 대사관부지 내에 군중들이 난입하고 미군과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항의시위는 1월1일에도 이어졌다. 미 국방부는 대사관습격은 솔레이마니 장군의 승인을 얻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란정부에서 중요한 존재로 그가 지휘하는 쿠드스 군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직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사령관인 그는 국민적 영웅으로서 취급되고 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사령관 살해를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은 정세를 악화 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소식을 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조기 화상을 트윗했다. 사령관 살해가 보도되자 런던과 뉴욕시장에서 유가가 약 4% 급상승했다.
■ 이란 “국제적 테러 미국에 모든 책임”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솔레이마니 장군을 표적으로 암살한 미국의 행위는 국제테러다. 장군은 다에시(이슬람국 IS의 아랍어 명칭)나 알 누스라나 알 카에다와의 전쟁에서 가장 성과를 거둔 존재였으며 미국의 행위는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다. 이 불량배적인 무모한 모험주의에 의한 향후의 전개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은 미국이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혁명방위대의 모프센 레자이 전 사령관은 “이란은 미국에 정력적으로 복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란정부의 대변인과 정부의 치안담당자는 미국의 ‘범죄적인 공격’을 협의하기 위해 긴급회합을 열겠다고 밝혔다.
■ 사망 카셈 술레이마니 사령관은 누구?
솔레이마니 소장은 1998년 이후 쿠드스 군을 이끌어 왔다. 이 부대는 이란혁명방위대 중에서도 국외에서의 비밀작전을 다루는 정예부대다.
이란정부는 이 부대가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충성을 맹세하는 부대의 군사고문을 맡는 것 외에도 시리아정부군과 함께 싸우는 시아파 무장 세력에 무기를 제공한 것을 인정하고 있다. 게다가 쿠드스 군은 이라크에서는 과격파세력 ‘이슬람국(IS)’과의 싸움에 참가한 시아파 무장조직을 지지했다.
이러한 일련의 전투에서 쿠드스 군이 큰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이전에는 거의 세상의 눈에 띄지 않았던 솔레이마니 장군은 이란에서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4월 이란혁명수비대와 쿠드스 군도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란의 강력한 정예집단 쿠드스 군의 지휘자로서 카셈 솔레마니는 중동에서 이란의 거대한 야심을 획책하는 주모자로 여겨졌다. 그리고 전쟁과 평화와 관련 이란의 진정한 외무부장관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야말로 시리아내전에 있어서 아사드 대통령 전법의 주역이라고 널리 여겨지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이라크 국내의 전투나 IS와의 전쟁 등 중동에 있어서의 수많은 전투를 지휘하고 있는 것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라고 생각되고 있었다.
은발의 사령관의 권력은 절대적으로 일부로부터 숭배 받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증오받기도 했다.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전설이나 소셜 미디어 ‘밈’이 차례차례로 만들어져 갔다.
이란과 미국 및 그 동맹국 사이에는 이미 심각한 위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것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으로 인해,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사태는 악화될 것이고 보복도 확실할 것이다. 가뜩이나 불안정한 지역이 갈수록 위험한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