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을 위한 보호지역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1920년대에 코알라, 오리너구리 등을 비롯한 동식물들이 본토에서 이곳으로 소개되었고 1940년대에는 23종에 달하는 다양한 동식물들이 추가적으로 소개되어 오늘날까지 보호되고 있다. 특히 캥거루, 코알라, 바늘두더지가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산불은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으로 퍼지면서 섬의 인구 밀집 지역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캥거루 섬 마을 판다나(Parndana) 부근의 차량에 불이 붙어 차안에 있던 2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2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0일에 캥거루 섬에서 발생한 화재로 지금까지 1000㎢ 이상의 토지가 소실됐다.
마샬 주 총리는 "섬의 야생 동물은 대부분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섬의 절반 이상이 산불 경보 표시로 섬에 정박 예정이었던 크루즈선 4척의 입항이 중단됐다. 불의 기세가 워낙 거세어 공중 진화 활동에 사용되던 비행장에서도 대피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소방서의 마크 존스(Mark Jones) 소방대장은 "기온이 떨어지는 오늘의 날씨라면 진화 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화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산불 피해가 극심한 호주 빅토리아주 비상당국은 호주방위군(ADF)이 2주간 보급 임무를 수행할 군함을 해안가 도시인 말라쿠타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