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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할리데이비슨 맷 레바티치 CEO, 실적 부진으로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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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할리데이비슨 맷 레바티치 CEO, 실적 부진으로 사임

레바티치는 할리 데이비슨의 전설로 남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는 2월 27일 최고 영영자에서 사임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레바티치는 할리 데이비슨의 전설로 남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는 2월 27일 최고 영영자에서 사임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할리 데이비슨(Harley-Davidson Inc.)의 맷 레바티치(Matt Levatich)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사임했다.

레바티치는 퇴임 성명에서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할리 데이비슨의 CEO로 근무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할리 데이비슨의 이사회는 같은 날 요헌 자이츠(Jochen Zeitz) 이사가 새로운 CEO를 찾는 동안 임시 CEO 겸 이사회 의장직을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할리 데이비슨은 아직 미국 최고의 오토바이 제조업체로 남아 있지만 연간 국내 판매량은 5년 연속 감소했다. 레바티치가 2015년 CEO에 취임한 이후 계속 부진을 겪고 판매량 감소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할리 데이비슨의 미국 내 판매량은 모델 라인의 핵심을 구성하는 크고 비싼 투어링 바이크에 대한 수요 약화로 2019년 5.2% 감소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할리 데이비슨의 부흥을 주도한 베이비 붐 세대가 점차 수요층에서 이탈해 감으로써 생겨난 현상이다. 역으로 할리 데이비슨은 새로운 모델 출시 등 새로운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동력이 부족했다.
할리 데이비슨은 보다 젊은 소비자층을 위해 더 저렴한 오토바이와 할리 데이비슨 최초의 전기 오토바이 등을 출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나아가 전기 오토바이인 라이브와이어(LiveWire)는 충전기에 문제가 생겨 지난해 전량 리콜되었고,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한편 레바티치의 사임이 발표되자 할리 데이비슨의 주식은 5% 상승한 31.99달러를 기록했다.

레바티치는 1994년 입사하여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2025년까지 200만 여명의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지만 새로운 수요층에 대한 예측 부족으로 큰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또한 레바티치의 할리 데이비슨은 독립 딜러와의 관계가 새로운 모델, 엔진 및 판매 증가를 위한 회사의 정책 등을 놓고 계속해서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다. 즉, 레바티치의 비용 절감에 치중한 경영 스타일과 2019년 미국 캔자스 시티의 조립 공장을 폐쇄하고 해당 지역의 직원들을 여러 차례에 걸쳐 정리해고한 것 등이 이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레바티치는 또한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레바티치는 할리 데이비슨의 판매량 50% 이상을 해외에서 소화하길 원했으나 지난해 기준으로 42% 정도를 해외에서 판매하여 목표에는 약간 미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와의 관계 설정이었다고 할 것이다. EU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할리 데이비슨 생산을 EU로 일부 이전하려던 레바티치의 계획은 트럼프의 분노를 불러왔고 급기야는 이례적으로 미국의 대통령이 특정 회사를 지목하여 "할리 데이비슨은 절대로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어서는 안 된다"는 언급이 있었던 것이다.
여러모로 레바티치는 할리 데이비슨의 어려운 시기를 맡았던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으나 그의 경영 스타일이 변화하는 시장과 맞았었는지는 다시 한번 복기해 볼 부분이 여러 군데인 것으로 보인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