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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해외전문가 “한국 코로나19 사망률 최저…검사 건수 많은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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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해외전문가 “한국 코로나19 사망률 최저…검사 건수 많은 때문만은 아니다”

사진은 한국의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위해 줄을 선 차량행렬.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한국의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위해 줄을 선 차량행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이 한층 심각해지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감염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검사 체제 강화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사는 감염 리스크의 효과적인 저감으로 연결된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검사에 대한 통계 데이터와의 관련성 여부에 대한 검증에 착수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생존율이다.

검사와 생존율에는 명확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감염 확산이 심각한 두 나라를 비교해 보자. 한국에서는 검사가 행해지고 있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까닭에 (8일 기준 국민 100만 명당 3,692 건) 감염자의 사망률은 상당히 낮다(8일 기준 약 0.6%). 반면 이탈리아의 검사 건수는 인구 100만 명당 약 826건으로 감염 판정을 받은 사람의 사망률은 한국의 10배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3,0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

덧붙여 미국에서는 컨디션이 안 좋은 사람이 병원 등에 가도 검사를 받지 않고 돌아온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검사할 수 있는 체제가 정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과 환자 측이 검사 대상이 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이유지만, 이에 따라 검사 부족으로 국민 대다수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말들이 전해지는 빌미가 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검사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로 인해 다음 감염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의사가 환자 개개인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니다. 이른바 조기 치료가 이점을 발휘하는 것은 질병에 대한 효과적인 약이 존재하는 경우이다. 가령 패혈증에 걸렸다면 빨리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늦으면 환자는 죽는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해서는 특정의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코로나19로 감염자가 죽음에 이르는 것은 급속히 진행되는 폐부전이라는 증후군이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어 이것은 일반적인 임상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감염증이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중환자실(ICU)에서 근무하는 의료전문가는 몇 년 걸려 치료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검사에 열심인 한국에서 이렇게 사망자가 적고, 검사 프로그램의 도입이 늦은 이탈리아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있는 것인가? 단지 많은 검사를 실시해 ‘경증자’도 ‘감염자’의 그룹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중증자가 가져오는 통계적인 영향이 희미해졌을 뿐일까? 아무래도 그것은 의심스럽다. 현시점에서는 감염자의 패턴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이유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머지않아 병원이나 의료 관계자에게 미치는 부하의 정도도 사망자 수의 차이를 낳는 큰 요인이 되어 갈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코로나19 대책에 기대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아마 좋은 소식이라고 말할 수 없다. 현 상황에서 미국의 검사 체제 정비는 늦어지고 있지만 단순히 검사 자체를 한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논문이 지적해 왔듯이 이탈리아의 인구 구성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과 상당히 다르다. 2015년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나라 인구의 28.6%가 60세 이상으로 33%인 일본 다음으로 높지만, 한국은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 18.5%로 세계에서 53번째 수준이다.

이 불균형이 가져올 영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분석하면 일목요연하다. 이탈리아에서는 사망자의 90%를 70세 이상의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한국에서의 감염 확대는 훨씬 젊은 연령대 사이에서 발생했다. 감염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은 20%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감염자가 많은 연령대는 20대로 전체의 30% 가까이가 여기에 집중되어 있다.
다음으로 성별 문제가 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남녀별 비율은 대체로 반반이지만 생존율에는 차이가 있다. 중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감염 확산에 관한 데이터에 의하면, 전체의 사망률은 남성의 4.7%에 비해 여성은 2.8%로 큰 차이가 났다.

흡연 습관 또한 낮은 생존율과 명확히 연관되는 요인이다. 양국의 흡연율은 이탈리아의 24%에 비해 한국이 27%로 비슷하다. 그러나 남녀별 흡연율은 큰 차이가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남성의 28%, 여성의 20%가 흡연하지만, 한국의 흡연율은 남성의 약 50%에, 여성은 5% 미만에 불과하다. 바꿔 말하면 한국에서는 젊은 층 및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들 사이에서, 이탈리아에서는 고령자와 초고령자를 중심으로 감염 확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후자의 상당수는 흡연자다.

이 같은 기초적인 인구통계 데이터의 특징 때문에 감염 확대로 큰 타격을 입은 두 나라의 사망률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 그것은 동시에 미 시애틀의 케이스를 해명하는 단서도 된다. 고령자 보호시설에서 감염 확대가 발생한 이 시의 사망자 수는 미국 내에서도 두드러지게 높다.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매일의 사례를 갱신해 환자의 연령이나 성별에 관한 정보를 포함시키는 작업이 필요하게 된다. 지금 미국은 효과적인 검사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 빠져 있다. 이것은 엄청난 실책이며 결과적으로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불러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검사 체제의 미비와 감염을 치료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라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여러 종류의 투자나 훈련,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최적의 프로그램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침대를 준비해 욕창의 오차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약제사에게는 고령자 전용으로 특화된 투약의 지식이 요구되고 간호사는 체력이 쇠약한 환자의 간호에 익숙해져 있을 필요가 있다.

무작정 검사 횟수와 대상을 계속 늘려서는 이미 감염된 미국인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없다. 감염자의 증가를 예측해 지금 이상으로 준비 태세를 정돈하는 것으로 그것은 가능해질 것이다. 그리고 한국과 이탈리아가 처한 상황의 두드러진 차이를 고려한다면 이제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노인병 전문의나 사회과학자, ICU 전문가 등을 소집해 최선의 방책을 정리해 고령자의 리스크에 대처해야 한다. 그것이 코로나19의 감염으로부터 고령자를 지켜 필요한 치료를 실시하는 것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