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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항공업계, 연방정부 지원에도 대량해고 불가피…최대 3분의 1 실직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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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항공업계, 연방정부 지원에도 대량해고 불가피…최대 3분의 1 실직 직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최대로 직원의 3분의 1을 감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털 공항에 계류되어있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비행기.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최대로 직원의 3분의 1을 감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털 공항에 계류되어있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비행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휘청거리는 항공업계가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감염 확대로 미국의 실업률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지만, 항공업계 고용은 지금까지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종사와 객실승무원, 포터, 정비사 등 75만여 명도 곧 실직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연방정부 지원책을 받아들인 항공사는 종업원 해고나 무급휴직, 임금 인하 등을 할 수 없다. 그러나 기업 간부는 이 규제가 완화되는 10월 1일 이후 대규모 고용삭감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항공업계 최대 3분의 1의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항공사들은 이미 직원들에게 자발적인 무급 또는 임금삭감을 조건으로 한 휴가를 낼 것을 종용하고 있다. 아메리칸과 델타 등 4대 업체에서 약 10만 명이 이런 요청을 받고 있다. 이는 2019년 말 현재 4개 업체 직원의 약 26%에 해당한다. 항공사들은 매일 수백만 달러 단위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2020년 1~3월(1분기)의 항공업계의 손실은 20억 달러를 넘었다. 4~6월(2분기)에는 한층 더 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애널리스트는 연방정부 지원이 인건비의 약 3분의 2밖에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이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 희망퇴직 제도 등으로 인해 항공업계 일자리의 20~30%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존 케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고용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면서도 “연방정부 지원이 인건비를 모두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항공기 여행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고액의 임금이 요구되는 직종에 대해서는 항구적인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서비스업체 코웬그룹의 애널리스트는 미국 항공업계에서 결국 9만5,000~10만5,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번 관리 부문 등 노동조합에 소속하지 않는 종업원의 다수에 대해 10월부터 최소한 30%의 인원 감축을 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또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직원들에게 9월 30일까지 20일간의 무급휴가를 내라고 지시했다.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도 9월 30일까지 24일 무급휴가 실시를 지시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