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초과공급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경제 성장 타격으로 이미 전세계적인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정책으로 수요에 타격을 입은 석유화학 부문이 더 큰 수요감소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년간 하락세를 지속해 온 플라스틱 수지 가격은 코로나19 충격 이후 더 폭락해 지난 10년 석유화학 설비에 수천억달러를 쏟아 부은 석유메이저들에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다.
IHS 마킷의 화학·플라스틱 부문 책임자 우트팔 셰트는 "석유화학은 이중 펀치를 맞았다"면서 "모든 업체의 자본투자가 급감했고, 이때문에 현재 진행중이거나 새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들이 지연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우는 4월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병의 재료가 되는 폴리에틸렌 생산 3개 미 공장 운항을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 소식통 3명에 따르면 태국 PTT와 한국 협력사 대림은 57억달러 규모의 오하이오주 공장설비 투자를 무기한 연기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매킨지에 따르면 그럼에도 앞으로 5년간 176개 신규 석유화학 플랜트 설립이 계획되고 있고, 이 가운데 거의 80%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게다가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이거나 설립 계획 막바지 단계에 있는 플랜트들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지 않는 한 되돌릴 수도 없는 처지이다.
엑손은 지난 4월 중국 석화시설 100억달러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셸은 중국 국영 해양석유공사(CNOOC)와 지난달 중국 최대 석화설비 가운데 한 곳을 확장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기업들은 산둥성 동부의 200억달러 석화시설 프로젝트를 경기부양을 위해 강행하기로 했다.
우드매킨지의 캐서린 탄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석유화학 시장은 초과공급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면서 이같은 대규모 설비 확대는 심각한 공급초과를 부를 것으로 우려했다.
업계 소식통들은 대규모 신규 설비투자 바람이 잦아드는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플라스틱 가격이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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